진주 실크와 금기숙의 ‘패션아트’ 만났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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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실크박물관서 개막식
5일부터 본전시…9월까지
전통 직물의 공간 예술 확장

4일 진주실크박물관에서 열린 ‘금기숙 작품전-비움을 엮다’ 개막식에서 금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4일 진주실크박물관에서 열린 ‘금기숙 작품전-비움을 엮다’ 개막식에서 금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서울 특별전에서 누적 관람객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밀리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린 금기숙 작가 특별전이 경남 진주에서 개막했다. 진주 특산품 ‘실크’와 금기숙 작가의 ‘패션 아트(Fashion Art)’의 협업이 침체한 실크 디자인의 활로가 될지 주목된다.

4일 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진주실크박물관에서 ‘금기숙 작품전-비움을 엮다’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동 진주시장 권한대행(부시장)과 금기숙 작가,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해 기획전 시작을 축하했다.

‘금기숙 작품전-비움을 엮다’는 지난 3월 열린 진주시와 서울공예박물관 간 협력 전시 약정에 따른 결과물이다. 개막식 직후인 5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진주실크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패션 아트 분야를 개척해 온 금기숙 작가가 진주 지역 전통 소재인 ‘실크’를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노방실크와 누에고치, 철사 구조를 결합해 실크의 물성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빛과 공기 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공간적 미학을 구현한다. 특히 ‘비움’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통 직물이 동시대 공간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깊이 있는 몰입과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됐다. 1층에서는 물고기와 물방울 형상의 조형물이 빛과 어우러지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원형 계단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의상 감독으로 활약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한 2층 복도와 기획전시실에서는 블랙 미러(검은 반사판) 위에 설치된 드레스 작품이 ‘비움’의 예술적 깊이를 제공한다. 특히 핵심 작품인 ‘핑크 로투스(Pink Lotus)’는 소재부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드레스로 이번 진주 작품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금기숙 작가는 “다른 전시관은 화이트 큐브(하얀색 전시관)에서 전시하는데 진주에서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려고 블랙 미러(검은 반사판)를 배경으로 했다. 서로 반사되는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작품들을 통해 ‘모든 것은 아름답다’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기숙 작가가 핵심 작품인 ‘핑크 로투스(Pink Lotus)’를 설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금기숙 작가가 핵심 작품인 ‘핑크 로투스(Pink Lotus)’를 설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핑크 로투스’는 이번 작품전 핵심 콘텐츠로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됐다. 김현우 기자 ‘핑크 로투스’는 이번 작품전 핵심 콘텐츠로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됐다. 김현우 기자

금기숙 작가는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 패션 아트의 지평을 연 선구적인 예술가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부터 3월 22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금기숙 특별전-댄싱, 드리밍, 엔라이트닝(Dancing, Dreaming, Enlightening)’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국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전시 개막 86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폐막까지 113만 2281명이 관람하는 등 국내 단일 전시 기준으로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다.

진주시는 전시 개막일인 5일에 관람객이 작가의 예술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금 작가가 직접 전시실을 돌며 작품의 영감과 제작 과정, 실크와 철사가 엮어낸 ‘비움’의 철학을 설명한다.

박일동 진주시장 권한대행은 “진주실크의 전통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확장한 기획전으로, 관람객들이 실크가 지닌 새로운 가치와 예술적 가능성을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진주실크박물관이 지역 문화콘텐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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