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언제쯤? 길어지는 한동희 슬럼프
29일 키움 전 2회 대타 삼진
올해 22경기 출전 홈런 없어
2루타도 4개, OPS 0.573
장타력으로 기대 부응해야
롯데의 4번타자 한동희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16일 LG 트윈스 전에서 경기 중 이병규 타격코치와 한동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한동희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전역 후 2년 만의 롯데 복귀에 ‘외국인 타자 영입’에 준하는 효과라는 기대가 시즌 전 나왔지만 기대했던 홈런이나 장타를 쳐내지 못했고 최근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한동희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최근 부진에 따른 선발 제외였다. 롯데는 지난달 26일 KIA전부터 한동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번타자로 타순도 조정하고 3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결단을 내렸다.
한동희는 키움전에서 롯데가 2-3으로 뒤진 2사 1, 3루 기회에서 9번타자 이호준의 대타로 나왔다. 결과는 4구 삼진이었다. 초구에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내준 뒤 2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흘려보냈고 2스트라이크 1볼에서 4구째 직구에는 크게 헛스윙했다.
한동희의 부진은 장타력 부재에서 시작됐다.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지난달 2일 복귀한 한동희는 지난 29일까지 22경기 동안 88타석에서 타율 0.241에 OPS(출루율+장타율) 0.573을 기록했다. 4번타자지만 좀처럼 공이 뜨지 않는 문제점을 보였다. 30일 경기 전까지 한동희가 친 타구 중 땅볼 비율은 56.9%다. 팀 내 교타자인 장두성(58.1%)와 비슷하고 전민재(51.8%)보다 높다.
땅볼 타구 비율이 높다 보니 자연스레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홈런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2루타도 4개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도 23타수 4안타로 타율 0.174에 그친다. 한동희는 부상 복귀 직후 7경기에서 안타를 몰아치며 0.429의 타율을 보였으나 기대했던 마수걸이 홈런과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급격히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1일 경기부터 지난 29일까지 15경기에서 성적은 8안타 타율 0.145에 불과하다.
팀 타선이 최근 들어 조금이나마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점도 한동희의 부활이 롯데에 간절한 이유 중 하나다. 하위타선의 전민재, 유강남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1번타자 장두성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윤동희도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멀티히트(2안타 이상) 경기를 펼쳤다.
한동희는 지난해 상무에서 100경기에 나서 107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타율 0.400 OPS 1.155을 기록하며 '2군 MVP'급 활약을 펼쳤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최다 타점, 홈런왕도 그의 몫이었다. 올해 그의 복귀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잘 터지면 외국인 타자급”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며 붙박이 4번타자 기용을 예고했다.
롯데 벤치는 한동희의 부진에도 신뢰를 거두지 않고 있다. 결국 한동희가 중심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레이예스, 노진혁, 전준우, 윤동희, 한동희에 더해 다음 달 고승민, 나승엽이 합류한다면 상대 투수들이 롯데 타선에 위암감을 느낄 것으로 롯데는 판단한다. 거포 한동희가 빠지면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약해진다는 것이 롯데 벤치의 생각이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는 전형적인 장타자로 타구의 질이 다르다”며 “다만 지금 포인트가 뒤쪽에 있다. 의도적으로 밀어치는 건 아니다. 홈런 타자가 밀어치면 어떡하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한동희의 2군행을 통한 재정비에 대해선 "(야수는)올라올 사람이 없다. 2군에 등록 선수도 바닥이 났다. 투수만 등록이 가능하다. 고승민 나승엽이 복귀하면 그때 가서 정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들도 온다고 잘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