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태국에 ‘동박적층판’ 공장 설립…AI 수요 선제 대응
두산 CI. 두산 제공
(주)두산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동박적층판(CCL)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두산은 29일 태국 사뭇쁘라깐주 방보 지역 아라야 산업단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CCL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투자 금액은 약 1800억 원 규모다. 공장 부지 면적은 약 7만 3000㎡(약 2만 2000평)로, 연내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향후 수요 증가 추이에 맞춰 단계적 증설을 추진해 투자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AI 인프라와 네트워크 장비용 고성능 CCL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 소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입지로 선정된 아라야 산업단지는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람차방 항만과는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신 산업단지로서 운영 인프라와 재해 대응 체계를 갖춘 점도 고려됐다.
CCL은 절연체 양면에 동박을 입힌 소재로,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기초 소재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AI 가속기에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고성능 CCL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두산은 50여 년간 축적한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CCL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CCL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은 다양한 소재 간 최적 조성비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분자 수준의 정밀한 화학 결합과 소재 간 상호작용 제어, 물성 최적화 등 고도의 배합 기술이 요구된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증가하는 CCL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생산역량을 확충하기로 했다”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투자 여부를 유연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전자BG는 지난 3월 ‘기술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현실로 만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