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요구’ 끝까지 외면할까? [6·3 지방선거]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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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성공해야 역전 노려볼 만
전패 위기에 보수 압박 심해질 듯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거세지는 단일화 요구를 외면하고 끝까지 ‘마이웨이’ 할 수 있을까?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는 보수 후보 단일화다.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보수 진영이 막판 대역전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진보 진영이 이길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다.

27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조사(뉴스토마토 의뢰. 4월 24~25일. 부산 북갑 성인 802명. 무선 AR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출마 의사를 굳힌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 하 수석이 35.5%의 지지율로, 한 전 대표(28.5%)와 박 전 장관(26.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지지율을 합치면 54.5%로 하 수석을 앞서게 된다. 물론 두 사람이 단일화한다고 해서 개별 지지율이 그대로 합쳐질 지는 미지수지만, 보수 진영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까지 두 사람은 단일화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한동훈)과 국가보훈부 장관(박민식)을 지냈고, 검사 선후배이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하다는 평을 듣는다. 두 사람은 지난 주말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만났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선·보선 전패론’의 위기에 내몰린 보수 진영에서 두 사람의 단일화를 강도 높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 정치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것도 장동혁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부산 현역 의원들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은 일찌감치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보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도 있다.

박형준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선 후보들도 조만간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의 이름으로 연대 여부를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큰 틀에서 전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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