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르포] 박민식·한동훈 첫 만남…“간 사람” vs “갈 사람” 북갑 여론은?(영상)
<부산일보TV> 부산 북갑 보궐선거 특집-구포초등학교편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서 첫 조우
박 “120년 전통 모교 행사 당연” 연고 강조
‘구포 토박이’ vs ‘보수 구원투수’
“떠났던 사람” vs “연고 없는 외지인”
보수 분열 우려…“단일화 안 하나”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운동장이 27일 하루 ‘정치의 장’으로 변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은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한마음 체육대회’에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보수 진영 유력 주자의 첫 조우에 지역 민심은 물론 정치권의 시선까지 집중됐다.
<부산일보TV>는 이날 보궐선거 전초전으로 일컬어진 체육대회가 열린 구포초 현장을 찾았다. 박 전 장관의 모교인 만큼 현장 민심은 ‘토박이’ 박 전 장관에게 기우는 한편, ‘새 인물’ 한 전 대표에 거는 기대 목소리가 못지 않게 높았다. 보수 진영인 두 인물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갈라지는 표심을 두고는 공통적으로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구포초 운동장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 전 장관이었다. 빨간 점퍼를 입고 체육대회를 찾은 박 전 장관은 동문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곧이어 한 전 대표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목이 집중된 두 사람의 조우는 ‘1초 악수’로 짧게 끝났다. 이들의 악수 한번, 눈인사 한번에도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시선을 집중했다.
두 유력 후보를 바라보는 민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동문들이 모인 현장에서 지역 연고를 앞세운 박 전 장관에 대한 지지는 견고했다. 구포초 졸업생이기도 박 전 장관은 “모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연고지를 강조했다. 본인을 구포 토박이라 밝힌 지 모(72) 씨는 “박민식이가 바로 후배인데 당연히 밀어줘야지, 다른 사람은 생각도 안 한다”고 힘을 실었다.
남편이 구포초 동문이라고 밝힌 노혜숙(70) 씨도 “박 전 장관이 원래 북구 구포 출신이니까 아무래도 동문들은 마음이 많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구포 주민 유형순(59) 씨는 “박 전 장관 지지한다. 좀 많이 깨끗하죠. 일반 사람처럼 마음도 약하시고”라며 개인적인 호감을 드러냈다.
다만 박 전 장관을 둘러싼 ‘철새론’이 발목잡는 분위기도 여전했다. 이덕형(63) 씨는 “지난번에 여기를 떠나면서 ‘안 될 곳’이라고 악담을 하고 위로 가버렸다”며 “그래서 구포초 동문들에게 인심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구포 주민 70대 김 모 씨도 “전에는 박민식을 찍었는데 서울로 가더라고”라며 “당시 실망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강 모(72) 씨는 “한동훈이 돼야 국민의힘이 산다. 민주당이 되면 국민의힘이 완전 박살 난다”며 한 전 대표를 두고 “나중에 당대표, 대통령까지 갈 사람”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후보가 둘로 갈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 포기해야 하는데 내가 볼 때는 박민식이 안된다”며 “박민식이 세면 한동훈이 포기해야 하지만 지금은 인기가 더 많은 한동훈으로 밀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0대 이 모씨는 “계엄 논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먼저 반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송인(69) 씨는 “여당의 폭주에도 야당이 감당할 수 있도록 전통 보수를 살려야 한다”며 “한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일 때 민주당 상대로 180대 1로 싸우는 걸 봤지 않나. 그런 분을 국회로 보내 견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연고 부족’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구포초 동문 지 씨는 “우리 동네에 안 계신데 좀 그렇다”며 “고향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그쪽에서 사시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보수 진영 분열에 대한 우려는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두 사람이 단일화하거나 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이대로 가면 민주당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며 “한 사람이 양보하든지, 명확하게 승부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에 대한 피로감도 확인됐다. 60대 정 모씨는 “선거 때만 인사하고 끝나는 정치인들 모습이 반복된다”며 “누가 되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역시 “둘 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