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지역 순회 나섰지만 김진태 강원지사 “결자해지 필요” (종합)
당 안팎 2선 후퇴 요구 잇따라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국민의힘 이양수(왼쪽부터) 국회의원, 김진태 예비 후보, 장동혁 당 대표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강원도 양양을 시작으로 뒤늦은 지역 순회에 나섰지만 당 안팎에서 반발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장 대표에게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쓴소리에 나섰다. 당내 비판을 의식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고, 강원 지역 의원들을 포함해 지도부 불참자가 많을 것을 우려해 참석을 독려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장 대표는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군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아 ‘강원이 올라갈 시간, 내 삶이 특별해지는 약속’이란 이름으로 현장 공약을 발표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방미 논란’ 등에 휩싸인 장 대표에게 쓴소리를 참지 않았다. 김 지사는 “옛날의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 줬으면 좋겠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중앙당을 생각하면 열불이 나서 투표를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에 장 대표가 강원도에 온다고 하니까, 대표를 만나면 더 세게 얘기해 달라는 후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며 “당장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서는 속이 탄다”고 말했다.
쓴소리를 들은 장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장 대표 비판이 쏟아진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 같은 모습이 재현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 방문에 당 지도부 불참이 많을 것을 우려해 참여를 독려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날 강원도가 지역구인 한기호·이철규·박정하·유상범 의원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장 대표는 ‘결자해지’ 요구에 대해 “결자해지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지방선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