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대 폭 ↑
나프타68%·에틸렌 60% 집계
지난해 9월 후 7개월째 오름세
서울 한 주유소에 표시된 석유 가격. 연합뉴스
지난달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년 수준 100)로, 전월(123.28)보다 1.6%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1.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이기도 했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31.9%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57.7%)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6.7% 올라 전체 공산품은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나프타(68.0%), 경유(20.8%), 에틸렌(60.5%), 자일렌(33.5%) 등이 급등했다. 컴퓨터기억장치(101.4%), D램(18.9%)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3%,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1% 각각 하락했고 서비스는 보합이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원재료가 5.1%, 중간재가 2.8%, 최종재가 0.6% 각각 올랐다. 용도별로도 자본재(1.4%), 소비재(0.8%), 서비스(0.1%) 등이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3월 총산출물가지수도 4.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3.0% 내렸지만, 공산품이 7.9% 올랐다.
한국은행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3월 유가가 급등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점차 파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고, 3월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