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빅4 사상 최대’ 전망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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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5.3조 원대 전년비 7.9%↑
BNK 2246억 30.7% 증가 예상
정부 대출 억제·물가 변수 잠복
연말까지 호실적 이어질지 불투명

부산 부산은행 본점 건물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부산은행 본점 건물 모습. 부산일보DB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했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총 5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NK금융지주 등 지역 금융지주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와 생산적 금융 기조,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물가 상승 등 대내외 변수는 올해 호실적 릴레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KB금융과 신한금융, JB금융이 23일에 실적을 발표하며, 다음 날인 24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실적을 내놓는다. iM금융은 28일, BNK금융은 30일 실적 발표를 예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 3178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사별로는 KB금융이 1조 78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신한금융 1조 5607억 원, 하나금융 1조 1553억 원, 우리금융 8152억 원이었다.

지역 금융지주사들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BNK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2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평가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감소하지만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산 원화대출금이 1%대 증가하고 NIM(순이자마진)도 개선되면서 이자 수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JB금융은 19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하고, iM금융은 1580억 원으로 0.4%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이 연중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확대된 이자이익이 여전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이자 수익 축소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와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 역시 대출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자금 흐름을 기업·산업 부문으로 유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기업대출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자산건전성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업종의 부실 우려가 커질 경우 연체율 상승과 함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이자이익 회복 여부도 관건이다. 채권평가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으로 부진했던 비이자 부문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수익 구조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는 금리 효과가 남아 있는 구간이라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이자이익 다변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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