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초대형선 재배치...부산항 정기노선은 유지
3사 해운동맹 재배치 전략 시행
내달부터 일본 ONE 선박 기항
부산항 기항 새 피더 개설 예정
환적 중심 부산, 긍정 효과 기대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서비스 노선에 대한 선대 재배치 결정으로 다음 달부터 부산항 신항에 기항하지 않는다. 사진은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입항하는 르아브르호. HMM 제공
‘선박의 별’로 불리는 HMM의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 지난 17일을 마지막으로 부산항에 입항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HMM이 포함된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노선에 투입하는 초대형 컨선 등 선대 기항지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2일 HMM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2만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르아브르’(LE HAVRE)호가 부산항 신항 HANC 터미널에 입항해 작업을 마치고 중국 청도로 떠났다.
HMM의 2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중 하나인 르아브르호는 이후 닝보, 싱가포르 등을 거쳐 최종 목적지 유럽으로 향한다.
HMM 관계자는 “우리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신해 다음달부터는 일본 ONE사의 2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부산항 신항에 기항한다”고 전했다. HMM 초대형 컨선들은 중국 상하이항을 기항지로 운항 노선이 변경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HMM, ONE, 대만 양밍 등 3개 해운선사가 협력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항만 효율화 전략 ‘허브 앤 스포크’ 도입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 전략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현장에 도입했다.
‘허브 앤 스포크’는 북유럽 항로에서 10개 내외 다수의 항만에 직접 기항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물동량이 집중되는 핵심 거점 항만(Hub) 위주로 기항지를 축소하고, 거점 항만에 지선망(Spoke)을 구축해 서비스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노선은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FE3(Far East Europe 3) 서비스와 FE4 서비스다.
FE3 서비스는 중국과 유럽의 핵심 허브를 잇는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기항지를 11개에서 8개로 축소한다. 기항지는 칭다오(중국)-닝보(중국)-옌톈(중국)-싱가포르-알헤시라스(스페인)-펠릭스토우(영국)-함부르크(독일)-앤트워프(벨기에) 순이다.
FE4 서비스는 부산항을 동북아의 핵심 허브로 삼아 북유럽 주요 항만으로 직행한다. 13개의 기항지를 5개로 축소해 화물 운송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며, 기항지는 상하이(중국)-부산(한국)-로테르담(네덜란드)-함부르크-르아브르(프랑스) 순이다. HMM 초대형 컨선은 그동안 FE4 서비스에 투입됐으나 앞으로는 FE3 서비스에 투입되는 것이다.
허브 항만에서 제외된 항만 중 가오슝(대만), 샤먼(중국)에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3사가 공동으로 신규 피더(Feeder) 서비스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피더 서비스는 부산을 환적항으로 활용해 부산항의 물동량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적 화물을 주로 처리하는 부산항 입장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HMM 관계자는 “최적의 선대 재배치를 위해 우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제 부산항에는 기항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유럽 노선의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