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홍준표, 청와대서 '막걸리' 오찬…洪 "MB 예우복원 요청"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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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0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5월 10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도 출마한 바 있는 보수진영 유력 정치인과의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지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청와대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오찬에는 막걸리도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작년 5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미국으로 떠나자 페이스북에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날 막걸리는 이런 약속을 지킨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다만 이 대통령은 다음 일정을 고려해 막걸리를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직대통령 예우를 복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오찬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1999년 미국 워싱턴에서 낭인 시절 같이 있었던 정리와 의리로 (예우 복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는 MB 정권 내내 친이(친이명박)계의 견제로 MB 덕을 본 게 하나도 없지만, 요즘처럼 사감이 난무하는 정치가 안타까워 (이런 요청을) 한 것이다. 저급한 해석이 난무하는 것은 공부가 부족한 탓"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동시에 홍 전 시장은 TK(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한 국가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이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전 시장이 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면서 이번 정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에 홍 전 시장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찬 직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50·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며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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