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일감 가져와 인재 유출 막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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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정주형 원격근무 사업
타지역 기업 프로젝트 발굴해
지역 청년 연계하고 보조금도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속보=부산시가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수도권·해외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정주형 원격근무 일자리 모델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청년 인재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원격근무로 지역 정주를 유도(부산일보 2025년 11월 17일 자 1면 등 보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형 마이크로 일자리 기반 정주형 원격근무 프로젝트’ 사업을 올해 시범 추진한다. 타 지역 기업이 발주한 IT 프로젝트를 부산 청년 개발자가 원격으로 수행하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부터 참여 청년과 기업을 모집해 본격 운영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원격근무 기반 인재풀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약 20개 내외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한다. 참여 청년 개발자에게는 고용보험료와 프로그램 구독료 등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창업한 개인 개발자에게는 최대 200만 원의 창업지원금이 지급된다. 프로젝트 발주기업에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 최대 300만 원이 바우처 형태로 지원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인재와 일자리 간 ‘미스매치’ 해소를 겨냥했다. 지난해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AI 인재 배출은 최근 3년간 9배 이상 증가했지만, 관련 채용 공고는 전체 공고의 2.5%에 불과했다. 임금 수준 역시 월 300만 원 안팎의 상대적 저임금이며 수도권 대비 정규직 비율도 낮았다. 결국 부산에서는 인재를 키워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반복됐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 같은 구조를 정면으로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지역 기업의 ‘일감’을 부산으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원격근무 채용 플랫폼 소프트스퀘어드 이하늘 대표는 “그동안 추진됐던 기업 이전 정책은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초기 인력 공백이 기업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며 “원격 프로젝트 방식은 기업이 지역 인력 확보 가능성을 먼저 검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전재균 단장은 “원격근무는 생활 기반을 부산에 두고도 고급 일자리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라며 “청년 정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시 기여한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원격근무 가능 기업 7곳과 비대면 간담회를 열었다. 참가기업들은 인건비 바우처 지원과 원격 협업 공간이 마련되면 부산 인재 채용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부산 청년 IT 인력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라며 “외부 기업 프로젝트와 지역인재를 연결해 청년 정주와 디지털 일자리 창출을 함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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