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상여금 800%·완전 월급제 요구안 확정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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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도입 따른 임금 축소 선제 대응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정년 연장 촉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완전 월급제 등 올해 임금협상안을 확정했다. 사진은 울산 자동차 부두.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완전 월급제 등 올해 임금협상안을 확정했다. 사진은 울산 자동차 부두.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조가 생산 현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대응해 ‘완전 월급제’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동화로 노동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소득 수준을 고정적으로 보전받겠다는 취지로,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올해 노사 임금협상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협 요구안을 확정해 사 측에 공식 발송했다. 요구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방침을 반영해 월 기본급 14만 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을 담았다. 또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포함했다.

특히 올해 교섭에서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임금 체계 개편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 기술직(생산직)은 노동 시간에 따라 급여를 산정하는 시급제 기반의 임금 체계를 적용받고 있다.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장에 투입돼 노동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완전 월급제를 통해 실질 소득을 보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요구안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임금 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노사가 접점을 찾기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노조는 아틀라스가 노사 합의 없이 생산라인에 배치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아틀라스가 해외 공장에 우선 도입되더라도 국내 공장 물량을 유지해 고용 안정을 지켜내겠다는 것이 노조의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심야 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여러 해가 걸렸다”며 “완전월급제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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