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드론·AI 도입해 ‘중대재해 제로’ 초격차 안전망 구축
고위험 현장, 인력 대신 드론 투입
첫 하역안전지수 도입…보안도 확충
추락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울산항만공사가 도입한 CCTV 청소용 드론.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이 2025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안전 항만’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무인 장비가 현장의 위험을 먼저 읽고 차단하는 ‘초격차 스마트 안전망’이다.
과거 항만 안전의 최대 숙제는 고소(높은 곳) 작업과 수중 작업이다. 사람이 직접 올라가거나 잠수해야 하는 특성상 늘 추락과 익사 사고의 위험이 크다. 울산항만공사(UPA)가 이 문제를 기술력으로 해결한 것이다.
16일 UPA에 따르면, 최근 UPA는 지상 25m 높이에 설치된 200여 대의 CCTV 청소를 위해 세척수 분사 기능을 갖춘 특수 드론을 도입했다. 근로자가 높은 사다리차에 오를 필요가 없어지면서 추락 사고 가능성을 0%로 줄였다.
이와 함께 북신항 액체부두 건설 현장에는 잠수부 대신 ‘수중 드론’이 투입된다. 거친 물속에서도 고화질 영상을 전송해 내진 보강 공사의 품질을 검증하며, 고위험군인 잠수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또한 UPA는 동해안 지진해일 발생에 따른 대규모 해양오염이라는 극한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11개 유관기관 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실전 훈련을 전개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훈련이 아닌 인명 구조부터 육상 및 해상의 방제 작업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대응은 울산항의 위기관리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 선정과 공공기관 안전관리 등급제 최고 수준(2등급) 달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SCC)을 획득하며 경영진부터 현장까지 이어지는 안전 체계의 신뢰성을 공고히 했다.
울산항은 국가 중요시설로서 보안이 생명이다. 최근 급증하는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40억 원을 투입, 레이더와 RF스캐너 등을 갖춘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불법 드론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10년 연속 보안 무사고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핵심 항만정보 시스템인 포트와이즈(PortWise)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면 전환하며 24시간 무중단 보안 관제 체계를 확립해 데이터 유출 방지는 물론 사이버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케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UP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디지털 보안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국내 항만 최초로 개발한 하역안전지수는 울산항 내 부두운영사의 안전 보건 예산 투자, 교육 지원율 등 8가지 지표를 수치화해 관리한다.건설현장 근로자 안전의식지수를 고도화해 여성, 고령자, 외국인 근로자에게 특화된 평가 항목을 신설했다. 특히 작업자의 심리적 피로도까지 측정해 내면의 위험 요인까지 사전에 관리한다.
아울러 폭염 대비 온열질환 비상대응 훈련은 물론, ‘찾아가는 건강연락소’와 ‘정신건강지킴이’(EAP)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신체와 마음을 동시에 돌본다. 이는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근로자 건강증진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는 밑거름이 됐다.
소규모 하역사에게 안전 시설 도입 보조금을 지원하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상생형 안전 생태계 구축은 울산항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UPA 변재영 사장은 “2025년의 성과는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현장 중심의 철학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적 한계를 뛰어넘는 지능형 안전망을 통해 대한민국 항만 산업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