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조기업 불모지 울산…경직된 산업 생태계 탓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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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비중 1.7%, 증가 폭 최하위
공간 등 하드웨어 치중 지원 한계
중후장대 위주 경직된 산업 생태계
1인 기업·대기업 B2B 연계 시급

울산시 등 1인 창조기업 지원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기업 수와 증가률 모두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진은 울산벤처빌딩 내 1인 창조기업 보육실. 오상민 기자 울산시 등 1인 창조기업 지원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기업 수와 증가률 모두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진은 울산벤처빌딩 내 1인 창조기업 보육실. 오상민 기자

울산 지역 1인 창조기업 규모와 증가세가 모두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며 경직된 산업 생태계 민낯을 드러냈다. 전통 제조업 산업 구조 탓에 소규모 혁신 창업이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청년 인구 유출을 막을 맞춤형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 창업 거점인 ‘울산 스타트업 허브’를 개소하는 등 지역 창업 인프라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공유 작업실과 단독 입주 시설, 투자사 등이 입주해 초기 창업자 발굴과 성장을 돕고 있다. 이와 별개로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은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사업을 통해 초기 창업자에게 사무 공간 무상 제공, 세무·법률 자문, 사업화 자금 등을 돕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 효과는 더디다. 혜택을 받는 대상이 연간 입주 기업 20여 개사에 그쳐 저변 확대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간 제공 등 하드웨어 중심의 평면적인 지원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1인 창조기업의 데스밸리와 협소한 내수 시장을 단번에 돌파할 파격적인 소프트웨어 지원책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를 보면 울산의 1인 창조기업 수는 1만 9763개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1년 동안 늘어난 업체 수는 2482개에 그쳤다. 전체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 증가 폭은 세종에 이어 16위 수준으로 사실상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관할 지자체도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후장대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 탓에 1인 창조기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라며 “지식서비스와 IT 기반의 소규모 창업 특화 지원책 발굴에 집중하고 청년 창업가 유입을 위한 펀드 조성과 창업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지역 기반 산업과 1인 기업을 묶는 새로운 협력 구조가 생존의 열쇠라고 조언한다. 조재민 울산대 경영경제융합학부 교수는 “대기업과 중화학 공업 위주인 울산 산업 특성상 1인 창조기업이 성장할 토양이 척박하고 전자상거래 등 B2C 시장 규모도 타 지역 대비 협소하다”며 “지역 내 대기업과 1인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외주 연계 등 B2B 협력 모델 발굴이 절실하며 지식·기술 기반의 1인 창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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