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반사 이익 누리는 ‘창원 누비자’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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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이용객 18.52% 증가
자전거 환경 우수에 출퇴근 애용
이용권 선물하기 등 시책 발굴도

지난 3월 경남 창원시청 인근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시민들이 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지난 3월 경남 창원시청 인근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시민들이 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중동전쟁 여파로 유류비가 치솟으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까지 시행되면서 경남 창원시의 공영자전거 ‘누비자’ 이용률이 단기간 껑충 뛰었다. 차량 운행에 제약이 걸린 시민들이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공영자전거를 대체 교통수단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이번 특수를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시책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3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8일 사이 지역 공영자전거 ‘누비자’ 이용자 수가 54만 22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만 7460명에 비해 8만 4744명, 18.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 공격이 발발한 직후 중동 불안 정세에 국제 유가가 요동치자, 기름값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승용차 출퇴근 대신 ‘누비자’로 시선을 돌린 것이라 창원시는 분석한다. 최근 차량 부제도 5부제에서 2부제로 강화되면서 물리적으로 승용차 출퇴근이 어려워진 것도 한몫했다.

누비자는 2008년 10월 창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무인대여 공영자전거 시스템이다.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를 벤치마킹했으며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창원시 곳곳을 자전거로 자유로이 누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465개 누비자터미널에서 누비자 5745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 3023명이 이용했으며 출퇴근 시간 이용률이 55.5%를 기록했다. 1일 이용권은 1000원, 1년 이용권은 3만 원이다. 계획도시로 태생한 창원시는 창원·창이·원이 등 3개 대로를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구축돼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비율이 40%를 넘으며 도로 경사 또한 3% 미만이라 자전거 이용이 편한 환경이다.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자전거 문화센터 앞 누비자터미널에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줄줄이 세워져 있다. 창원시 제공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자전거 문화센터 앞 누비자터미널에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줄줄이 세워져 있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청 한 공무원은 “공공기관 2부제가 의무화되면서 집에서 5km 정도 누비자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는데, 실제 도착 시작이 차량에 비해 10분 안팎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면서 “버스보다 비용도 저렴한 데다 운동까지 된다고 생각하면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급증한 이용자 유지를 위해 ‘누비자 이용권 선물하기’ 기능을 개발 중이다. 올 11월을 목표로 전용 앱과 홈페이지를 내 선물하기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누비자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시설·환경뿐만 아니라 시스템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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