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형준-전재수 시장 후보 확정, 부산 재도약 비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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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륜' 내세워… '무성과' 비판 넘어서야
전 '실행력' 강조… 통일교 의혹 해소 관건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이 최근 잇따라 당내 경선을 돌파하며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선거일까지 5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현직 시장과 여당 중진 정치인의 대결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부산의 향후 진로를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 등을 놓고 보면 여권 우세론이 제기 되지만 부산 특유의 보수 결집력과 막판 변수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부산 민심의 변화가 재연될지, 아니면 현 체제가 유지될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승부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박 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경선 과정에서 대여 비판과 강경 메시지를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단행한 삭발은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지난 11일 경선 승리 직후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닌 정치적 의미가 큰 승부로 규정했다. 박 후보는 경륜과 안정성을 내세워 시정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임 기간 취업률 개선, 투자 유치 확대, 관광객 증가 등의 성과를 설명하며 여당의 ‘무성과’ 비판에 대응하고 있다. 경선에선 행정 경험과 안정성을 선택했지만, 결국 박 후보가 직면한 과제는 여당의 비판을 넘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중도층까지 설득할 수 있느냐다.

전 후보의 ‘부산 유일 민주당 3선’ 이력은 여당 취약 지역에서의 확장성을 상징하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해수부 장관 시절 해운기업 이전 추진 등 정책 실행 경험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부산 발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운다. 여기다 최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불송치하며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불송치 이후에도 관련 의혹을 둘러싼 정치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국힘은 “짜인 시나리오”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해수부 이전을 관철한 추진력과 여당 후보로서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다분히 인물과 구도 중심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하지만 부산에는 가덕신공항 건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기다 청년 유출로 도시 활력은 떨어지고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지역 경제를 압박한다. 그럼에도 여권은 중앙 권력과의 연계를, 야권은 견제론을 앞세우는 전형적 대결 구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유권자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결국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분명하다. 누가 현재의 복합 위기를 돌파하고 부산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남은 기간 후보들은 부산이 재도약할 수 있는 비전과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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