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장 선거 전·현직 재대결 성사… 변수는 무소속?
국민의힘 천영기 현 시장 공천
민주당은 강석주 전 시장 낙점
2022년 천 시장 2.8%P 신승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만 3명
살얼음판 승부에 ‘캐스팅보트’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천영기(64) 통영시장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이 어린이 행사장을 찾아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다. 통영시청 제공
6·3 경남 통영시장 선거에 전현직 시장 간 재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 수성이냐, 더불어민주당 탈환이냐’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가운데, 최대 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들의 완주 여부가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천영기(64) 통영시장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고 5일 밝혔다. 천 시장은 제6대 통영시의원, 제10대 경남도의원을 거쳐 2022년 통영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현직이던 민주당 강석주 전 시장을 상대로 2.8%포인트(P), 1679표 차 신승을 거뒀다. 굵직한 흔적을 여럿 남긴 지난 4년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천 시장은 이달 중순께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6·3 통영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주말을 맞아 지역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캠프 제공
민주당에선 강석주(62) 전 시장이 징검다리 재선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 3선 도의원이던 강 전 시장은 2018년 당적을 옮겨 당선됐다. 지난달 경남 18개 시군 중 가장 먼저 통영시장 후보를 확정했던 민주당 경남도당은 조재욱 공관위원장과 김경수 도지사 후보가 직접 통영에서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강 후보에 힘을 실었다. 첫 여성시장에 도전했던 배윤주 통영시의원 막판 경선을 포기하고 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덕분에 일찌감치 ‘원팀’을 꾸린 민주당은 2018년 승리 재현을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승부에 무소속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영은 전통적인 보수 성향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시장 선거에선 정당보다 인물론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기 때문이다.
2002년 선거에서 무소속 김동진 후보가 당선됐고, 이듬해 치러진 재선거에서도 무소속 진의장 후보가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 강부근 후보를 꺾었다. 2010년에도 무소속 신분으로 재출마한 김동진 후보가 한나라당 안휘준 후보를 눌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예비후보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강근식 전 경남도의원이 경선 배제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부산일보DB
특히 통영 최초 진보정당 단체장이 탄생했던 2018년은 무소속이 판세를 뒤집었다. 당시 민주당 강석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강석우, 무소속 박순옥·서맹종·진의장·박청정 후보가 본선을 치렀다. 애초 강석우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 승부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강석주 후보가 39.49%로 38.19%에 그친 강석우 후보를 제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거진 ‘촛불 민심’과 거셌던 ‘문풍’만큼이나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 시장까지 지냈던 무소속 진의장 후보의 존재감이 컸다. 1, 2위 후보 표차가 단 1.3%P에 불과했던 상황에 보수 진영 기반이 탄탄했던 진 후보가 무려 17.26%를 가져갔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심현철 전 SEK(주) 대표이사. 부산일보DB
이번에도 국민의힘 통영지역 당협부위원장 출신인 심현철(60) 전 SEK(주) 대표이사와 보수정당 후보로 여러 차례 출마했던 박청정(83) 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 중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강근식(66) 전 도의원이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이들 모두 진의장 전 시장의 무게감에는 못 미치지만 한 표가 아쉬운 살얼음판 승부에선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판단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정서를 감안할 때 현직이 유리한 건 맞지만, 정부와 여당에 대한 호감도나 무소속 변수, 공천 잡음으로 어수선한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도 예측불허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짚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