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수입선 다변화·지분물량으로 ‘자원 안보’ 지킨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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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의존도 낮추고 캐나다 등 지분물량 388만t 확보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가스공사 제공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거센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세계 에너지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국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에 순식간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국제 LNG 가격이 폭등하고 선박 용선료가 치솟아 LNG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과 세계 주요국의 LNG 수급불안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수입선 다변화와 필요시 언제든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지분물량 확보 전략이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수급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동 중심에서 오세아니아와 캐나다, 미국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한 것이다. 2024년 국내 전체 도입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중동산 LNG 수입 비중은 도입선 다변화 노력을 통해 2025년 말 기준 20%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카타르산 물량은 14%에 불과해 이번 이란 사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연간 330만t(톤) 규모의 미국산 LNG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다변화와 더불어 한미 통상협상에 기여한 바 있다. 최근 일본 최대 LNG 수입사인 JERA와 위기 시 물량 교환 등 수급 협력 협약을 맺어 글로벌 에너지 공조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험준한 로키산맥 뚫고 얻어낸 지분물량 106만t

가스공사가 해외 투자사업을 통해 직접 확보한 ‘지분물량’이 이번 에너지 위기 국면을 극복하는 데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천연가스를 사 오는 수준을 넘어, 직접 자원 개발에 참여해 가스공사가 생산된 LNG에 대해 소유권과 운용권을 갖는다. 지분물량은 국내 LNG 수급여건에 따라 전량 국내로 들여 오거나 제3국에 재판매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가스공사 벙커링선박이 STS(Ship-to-Ship, 선박간) LNG벙커링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벙커링선박이 STS(Ship-to-Ship, 선박간) LNG벙커링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이미 호주 Prelude 사업을 통해 연간 36만t의 지분물량을 확보한데 이어 2025년부터는 ‘LNG 캐나다’ 사업의 본격 생산으로 연간 70만t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가스공사는 연간 106만t의 직접 개발한 LNG를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NG 캐나다 사업은 2011년 참여 이후 험준한 로키산맥을 횡단하는 배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공정 지연과 비용 상승을 이겨내고 얻은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호주와 캐나다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받지 않는 지역으로 중동 위기 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

가스공사는 최근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 프로젝트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LNG 지분물량 11척 전량을 국내로 도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국가 LNG 안보를 확립하기 위한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LNG 1척은 우리나라 하절기 하루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에 힘입어 중동 사태로 카타르 물량의 도입이 상당기간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LNG 수급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2031년 지분 388만t 시대…‘안보 파수꾼’ 자리매김

한국가스공사의 지분물량은 2029년 모잠비크 Coral North FLNG 생산이 시작되면 138만t으로 늘어난다. 현재 검토 중인 모잠 비크 Rovuma 사업과 LNG 캐나다 2단계 사업까지 현실화되면 2031년에는 연간 총 388만t 규모의 지분물량을 보유하게 된다.

자원 안보를 위한 노력의 성과는 국민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고 산업 현장으로의 공급을 안정시키는 실질적인 역할로 이어진다.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LNG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기민한 대응과 전략적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굳건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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