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시대’ 이끌 인재, 지역 대학서 육성한다
부산대, KIOST와 업무협약
한국해양대, 문화관광 맞춤 교육
부경대, ‘블루푸드’ 과정 신설
실전형 인재로 경쟁력 확보 목표
해수부 부산 이전 후 부산의 대학들이 해양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처음 개설된 국립한국해양대의 해양문화관광학과 입학식 모습. 국립한국해양대 제공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해양 관련 대기업들의 지역 이동이 가시화되면서 부산 지역 대학들이 해양수산 분야의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과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전형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지역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인재 유출도 막겠다는 계획이다.
부산대학교는 23일 해양 대표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해양·기후 분야 미래인재 양성 및 연구·교육·산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강의실을 벗어난 실무 교육에 있다. 부산대 대학원생들은 이제 KIOST가 보유한 해양 조사선과 첨단 연구 장비를 직접 활용하며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양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융합 연구를 추진한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학술적 이론과 현장의 실무를 결합해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해양 리더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내에서 최고급 연구 인프라를 경험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해양문화관광’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국립대 최초로 신설된 ‘해양문화관광학과’는 이번 학기 첫 신입생 24명을 맞이하며 지역 맞춤형 교육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 학과의 특징은 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의 ‘선 취업 후 학습’ 경로를 확대해, 지역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부산에 정착할 수 있는 ‘지역 정주형’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이미 24명의 학생들은 지역 호텔을 비롯한 관광업계에 취업을 마친 상태로 대면, 비대면 방식을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해양문화자원 발굴부터 해양관광 서비스업까지 통합적인 실무를 배운다. 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 강화가 부산의 해양문화관광 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전통적인 수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부경대는 올해 1학기부터 ‘블루푸드 스마트 시스템 전공’ 석사과정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블루푸드’란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해양 먹거리를 뜻하는 차세대 개념이다. 부경대는 단순히 수산물을 가공하는 것을 넘어, 스마트 제조 공정과 차세대 식품공학 기술을 결합한 융합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지역대표 수산식품 기업인 (주)덕화푸드와 (주)더소스코리아가 참여해 재직자들의 실무역량 강화와 산업현장 연계교육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 재직자들이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부경대는 올해부터 3년간 운영하는 이 계약학과를 통해 총 40명의 블루푸드 석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 대학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공공기관의 이전이 단순히 기관의 이동에 그치지 않고, 관련 산업의 팽창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특화된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지역 대학들이 지역에 특화된 산업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면 글로벌 해양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