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보란 듯… ‘청년 선대위’ 박형준 vs ‘시청 앞 현수막’ 주진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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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3040 중심 조직 전략 운영
주, 현역 시장과 정면 승부 도발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가리는 경선을 앞두고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과 세대교체를 외치는 주진우 의원이 본격적인 포석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청년 정책을 연일 내놓는 주 의원에 맞서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주 의원은 박 시장이 있는 부산시청 맞은편 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도발적인 행보에 나섰다.

박 시장 캠프는 22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3선 도전의 막을 올렸다. 인선 포인트는 전문성과 통합, 그리고 젊음이다.

박 시장은 기존의 위계적인 선거 조직의 틀을 깨고 3040을 중심으로 혁신형 조직을 꾸렸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공동선대본부장을 박수경(1982년생) 변호사와 손영광(1991년생) 울산대 전기전자융합학부교수에게 맡기고 선거 전략과 조직 운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날 박 시장 캠프는 부산시의회 김창석 의원과 서지연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중 서 의원은 1986년생으로 더불어민주당 비례 1번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2년 전 민주당의 엑스포 국정조사에 반대하며 당론과 정면충돌한 뒤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청년 중심의 파격 인선은 강성 이미지를 유화하려는 주진우 의원의 청년 정책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초선으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주 의원은 청년 부시장 신설과 청년 반값 아파트 등을 연일 내놓으며 청년층에 구애 중이다.

박 시장 측은 청년 선대본부장과 청년 대변인에 이어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이 공동 본부장으로 참여하는 대학생본부까지 꾸려 20대와 실질적인 접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 캠프 서지연 대변인은 “박 시장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실력 있는 젊음에게 부산의 운전대를 맡긴 것”이라며 “청년이 원하는 건 직책이나 슬로건이 아니라 박 시장이 이미 보여준 행정의 결과물이자 결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 캠프는 연제구 연산동에 준비사무소를 차린 뒤 주 의원의 얼굴과 ‘부산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쓴 대형 현수막을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 주 의원의 준비사무소는 부산시청 중앙대로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부산시청 바로 코앞에 ‘부산시장 주진우’라는 문구와 얼굴을 배치한 것이다.

현재 박 시장 측은 부산진구 전포동에 준비사무소를 차리고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의 대형 현수막은 내주께 설치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박 시장보다 한발 앞서 상대의 본진 격인 시청 앞에서 선공에 나선 셈이다.

주 의원 측은 실제로 부산시청 앞 건물을 준비사무소 자리로 낙점한 것부터가 현역 시장과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맞상대인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에 눌리지 않고 동등한 체급의 후보로 경선 판도를 짜겠다는 전략이다.

주 의원 캠프 김상민 공보단장은 “부산을 확 바꾸겠다는 생각을 갖고 젊은 감각과 강한 추진력을 상징하는 붉은 현수막을 제작했다”라며 “주 의원은 50대 젊은 부산시장으로 청장년층의 패기와 어르신 세대의 경험을 모두 아우르고 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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