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주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사무총장 “국제정원박람회 계기로 ‘꿀잼 도시’ 울산 만들겠다”
1월 조직위 출범해 사업 본격 준비
여천 매립장 생태정원으로 대전환
산업단지 재생 통한 탄소중립 실현
행사 후 지속 가능 도심 공원으로
“공중 대숲길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 인프라를 더해 울산을 매력적인 ‘꿀잼 도시’로 대전환하겠습니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이동주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역동적인 체험시설을 전면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치된 산업단지의 생태 복원과 태화강 일대 놀이시설 확충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회색 산업도시를 지속 가능한 시민 체감형 정원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조직위는 2월 박람회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으로 행정·재정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행사장 조성 기반 사업을 완료하고 주요 공간의 테마형 정원 콘텐츠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핵심 무대인 태화강국가정원에는 울산광장과 교류정원 등 상징 공간을 짓는다. 1994년 매립 종료 후 수십 년간 방치됐던 38만 5000㎡ 규모의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은 대규모 거점 생태정원으로 개조한다. 이 사무총장은 “매립장 복원 계획이 2024년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승인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박람회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매립장 특성을 살려 한국 전통의 산과 강, 마을 구조를 반영한 경관 속에 세계 각국의 정원을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람객의 흥미를 끌어올릴 다채로운 체험형 놀이시설이다. 십리대숲 일대에는 대나무 꼭대기 높이에서 숲을 굽어보며 걷는 ‘공중 대숲길’을 새롭게 깐다. 태화강을 횡단하는 라인을 도입하고, 수변 경관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는 폰툰보트도 띄운다. 이 사무총장은 “2025년 6월 폰툰보트 시범운행을 마쳤고 현재 유관 부서와 계류장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보는 정원에 머물지 않고 직접 뛰어노는 액티비티 인프라를 대폭 늘려 진정한 꿀잼 도시로의 도약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자연생태 보존에 집중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달리, 울산은 산업 훼손지의 재생과 탄소중립 실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절된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해 울산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돋질산 생태 복원과 여천배수펌프장 벽면 녹화 사업을 병행한다. 또 산업클러스터와 연계한 기업 참여 정원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모델도 구상 중이다. 그는 “버려진 땅을 살려내 탄소중립 도시재생의 선도 사례로 부각하고, 울산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 가장 한국적인 박람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방문객 유입에 대비한 여객 대책과 행사 이후 사후 활용 방안도 확립했다. 주요 교통 거점과 주차장, 박람회장을 잇는 다양한 순환형 셔틀버스를 운행해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차량 혼잡을 차단한다. 박람회 기간 조성한 녹지 공간과 전망대, 전시 시설 등은 철거하지 않고 시민 문화·여가 시설로 계속 운영한다. 이 사무총장은 “특별법 제정으로 박람회 종료 이후 부지와 시설을 공원과 관광시설로 지속 활용할 법적 근거가 확실히 마련됐다”며 “정원은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공간인 만큼, 박람회 유산이 시민 생활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