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불꽃 원조 ‘함안 낙화놀이’ 올해도 예약 전쟁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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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낙화놀이 개최
2024년부터 관람 예약제 도입
작년 6500명 예약 10초 매진
올핸 5800명 제한 ‘그림의 떡’
안전 문제 고려, 추가 행사 계획

함안군이 오는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3회 낙화놀이’를 개최한다. 지난해 낙화놀이 현장 사진. 함안군 제공 함안군이 오는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3회 낙화놀이’를 개최한다. 지난해 낙화놀이 현장 사진. 함안군 제공

K불꽃놀이의 원조 격인 경남 ‘함안 낙화놀이’가 올해도 예약제로 운영된다. 최근 미디어 매체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행사가 전국구로 커졌으나 되레 관람 가능 인원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예매 시스템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와 대책이 요구된다.

함안군은 오는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초파일)을 맞아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3회 낙화놀이’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며 점화 시각은 오후 7시 전후다.

올해도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사전 예약제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총관람 인원은 5800명으로 함안군민 800명을 대상으로 1차 예약, 전 국민 4000명 대상 2차 모집을 진행한다. 나머지 1000명은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하기로 했다. 고향사랑기부 참여자에게 입장권을 배부하는 형태다.

1차 예약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읍·면사무소에서, 2차 예약은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예스(YES)24’를 통하면 된다. 계정 1개당 최대 4명까지 예매할 수 있다. 함안군은 5월 중 예약자에게 임시주차장 이용증과 QR코드를 발송한다. QR코드로 본인 확인 후 현장에서 손목띠(입장권)를 받으면 관람이 가능하다. 암표 거래를 막고자 타인에게 전달, 캡처한 QR코드는 사용을 금한다.

낙화놀이가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유는 과거 한꺼번에 밀려든 인파로 인해 통신·교통 등 함안 전체가 마비된 적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낙화놀이가 전국에 홍보되면서 2023년 초파일 당일에만 5만 명 넘는 관람객이 함안을 찾았다. 함안 인구수와 맞먹는 수준으로, 행정 인프라가 가동 범위를 넘어서며 지역에 대혼란이 야기됐다.

온갖 비난을 맞은 함안군은 그 다음 해부터 낙화놀이 운영 방식을 사전 예약제로 바꿨다. 도입 첫해인 2024년은 예외적으로 이틀에 걸쳐 행사를 진행하면서 하루 7000명씩 1만 4000명을 수용했다. 2025년에는 다시 기존 일정대로 행사를 하루만 진행하면서 예약 인원은 6500명으로 줄였다. 당시 예매 사이트 접속자가 몰려 10여 초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는 게 함안군의 전언이다.

함안군이 오는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3회 낙화놀이’를 개최한다. 지난해 낙화놀이 현장 사진. 함안군 제공 함안군이 오는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3회 낙화놀이’를 개최한다. 지난해 낙화놀이 현장 사진. 함안군 제공

즉 예약제 도입 이후 3년 새 관람 가능 인원수가 1만 7000명에서 5800명으로 무려 65.8%나 감축되면서 입장권을 확보하지 못한 이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창원 시민 박경환(36) 씨는 “지난해 예약 사이트에 대기하다가 시간에 맞춰 예매를 시도해도 표를 구하기 어려웠다”면서 “올해는 예약 인원을 더 줄인다고 하니 그냥 ‘그림의 떡’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함안군은 안전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한다. 낙화를 볼 수 있는 무진정이 연못인 데다 주변 면적도 2300여㎡에 불과해 적정 관람 인원이 3000명 정도라서다. 함안군은 앞으로 관람객 수를 더 줄여 나갈 수 있단 입장이다. 대신 3분의 1 수준으로 규모를 줄인 행사를 추가로 마련하며 관람객 분산을 유도하겠단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에서 지난해 추진한 야행 공모사업에 낙화놀이가 선정돼 국·도비를 확보하면서 올가을께 3일간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추가 행사를 연다는 설명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세계에서 함안 낙화놀이를 직관하기 위해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에 감사를 느끼지만, 그래도 안전이 우선 담보돼야 하기에 행정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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