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에 축산물가격 상승세…계란·돼지·한우 모두 올라
계란 특란 10개 소비자가격 20% 상승
동절기 산란계 살처분 980만마리 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올해 사상 최대 기록
한우 도축 줄어 부위별 14~20% 올라
지난 2월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한 돼지농장 모습.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서서히 축산물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이들 질병이 발생한 초기에는 축산물 가격에 영향이 없었으나 점차 질병이 확산되면서 살처분이 늘고,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축산물 가격을 올리고 있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 특란 10개 소비자가격은 지난주 기준 3893원으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상승했다. 계란 1개 가격이 거의 4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계란 특란 한 판(30개) 가격은 6843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0% 올랐다.
계란값이 뛴 것은 고병원성 AI가 계속되면서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5∼2026년 동절기 산란계 살처분은 980만 마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483만 마리)의 배이자 2∼3년 전과 비교하면 약 네 배 수준이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56건으로 2022∼2023년(32건)과 2024년∼지난해(49건)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살처분 확대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가 줄었다며 3월 하루평균 계란 생산량이 4754만 개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주 육계 소비자가격은 kg당 6235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6% 비싸졌다.
농업관측센터는 “닭고기 공급 상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확산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다. 올들어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중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올들어 경남에서도 합천 의령 창녕에서 처음 발생하기도 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은 100g당 2611원, 목살은 244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1%, 4.9% 올랐다. 앞다릿살은 1518원으로 8.4% 오른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도축 마릿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조업 일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작년보다 15% 이상 줄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상반기 평균 돼지 도매가격이 kg당 5500∼5700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3.3% 오르고 평년보다는 1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는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안심(100g 1만5616원)과 등심(1만2296원)은 작년보다 각각 14.0%, 17.4% 올랐고, 양지(7118원)는 20.5%나 급등했다.
농업관측센터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줄어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86만 마리로 작년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