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 구도자’ 데뷔 70주년 맞아 부산 찾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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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 데뷔한 부산서 공연
부산서 전국 투어 막 올린다
슈베르트로 채운 기념 리사이틀

백건우 피아니스트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백건우 피아니스트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백건우 피아니스트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백건우 피아니스트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80살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음악을 연구해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데뷔 7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음악 인생을 처음 시작한 도시인 부산에서 데뷔 7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다. 부산을 시작으로 강원 춘천, 경북 안동, 서울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으로 백건우는 3개월 만에 부산 관객과 다시 만난다. 앞서 백건우는 지난해 12월 부산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명문 현악합주단 ‘이 무지치(I Musici)’와 협연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그의 데뷔 7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세였던 1956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당시 공연 장소는 부산 중구 대청동 남성여고 강당이었다. 그의 음악 인생이 시작된 상징적인 도시에서 70주년 기념 공연을 열게 된 것이다. 이후 같은 해 국립교향악단(현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공식 데뷔하며 본격적인 음악인 삶을 살아갔다.

이후 그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러시아 피아노 악파의 계보를 잇는 로지나 레번 교수에게 사사했다. 이후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독주 활동을 펼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 기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연주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백건우는 프란츠 슈베르트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한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3번과 제20번,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로 구성된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3번은 맑고 투명한 서정미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소나타 중의 소나타’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곡이다. 젊은 시절 슈베르트 특유의 순수하고 청아한 음악성이 돋보인다.

피아노 소나타 제20번은 슈베르트 후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슈베르트가 1828년 사망한 당해 피아노 소나타 제20번이 작곡됐다. 장대한 구조 속에서 서정과 격정, 명상과 환희가 교차하며 작곡가가 생애 말기에 이르러 도달한 음악적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백건우는 오는 26일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슈베르트’ 준비와 함께 이번 무대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앨범에는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나타 제13번과 제20번을 비롯해 제14번과 제18번도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백건우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슈베르트를 통해 인간과 음악의 본질을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켓 가격은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이다. 공연 관련 문의는 부산문화회관(051-607-6000)으로 하면 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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