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정부 '전기요금 안정화 방안' 선제 검토
기후부 "아직은 영향 제한적…원전·석탄화력 가동률 높이기로"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뛴 영향이 전기요금에 미치지 않도록 정부가 안정화 방안을 마련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 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지만 국내 전력시장에 반영되는 데까지 시차가 있어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기후부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전력시장에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전기요금 안정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전력수요가 적어 공급량도 줄이는 경부하기에 맞춰 정비에 들어간 원자력발전소들을 적기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신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를 이달 내, 한빛 6호기·한울 3호기·월성 2호기·월성 3호기를 5월 중순까지 각각 재가동한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가동을 정지한 석탄화력발전소도 필요에 따라 재가동한다. 기후부는 LNG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이 덜한 시기를 골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이런 조치들로 중동 상황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근본적 해결책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융자 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조기 가동을 위해 인허가·계통연계 시 발생하는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과 민간발전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기관이 참석했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은 에너지의 수입의존도와 탈탄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안보의 핵심이기에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 등 탈탄소 에너지안보 체계 구축을 위해 모든 기관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 주재 후 시화호 조력발전소 증설 예정지 등 경기 시흥·안산·화성시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지를 둘러봤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불안정 요소가 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느끼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하면서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과감한 사고의 전환'을 주문한 바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