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힘 시의원 탈당…지선 앞 부산 보수 위기감 증폭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성창용(사하3) 의원이 5일 불출마 및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성창용(사하3) 의원이 5일 불출마 및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현역 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이 6·3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탈당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고조된다. 당이 노선 갈등으로 깊은 내홍에 빠지고, 민심 이반이 극심해지자 광역의원 탈당까지 이어진 것이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성창용(사하3)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고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현역 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 의원은 “사법부는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했고, 법치주의의 가치를 존중해왔던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고, 정치가 국민 위에 서려는 순간 그것은 이미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며 불합리한 국민의힘 공천 구조 문제도 지적했다. 성 의원은 조경태(사하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지만, 2024년 총선 당시 정호윤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성 의원의 탈당 배경에는 조 의원과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불과 90일 앞두고 나온 현역 국민의힘 시의원의 탈당 선언은 악화하는 부산 여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에서도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으며 내부 계파 갈등은 심화해 유권자들이 외면하는 실정이다.

부산 정치권에선 추가적으로 국민의힘 탈당 인사가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보수세가 강한 경남 서부권에서 국민의힘 출신인 최구식 전 의원과 송도근 전 사천시장이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지면 민주당이 외연 확장 차원에서 이들 중 일부를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성 의원은 향후 민주당 전재수 의원 캠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으나 “정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뜻을 더 가까이에서 받드는 길을 선택하려 한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성 의원의 탈당으로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 39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됐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