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행정직이 수장고 관리… 창원시 민주주의전당 운영 미숙 도마에
전문인력 학예사 두고도 배제
전문가 “공백 없어야 해” 경고
창원시 “인력 보충 못했다” 해명
경남 창원시가 복합역사문화공간인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하 민주주의전당) 수장고 관리 업무를 전문가인 학예연구사를 배제하고 비전문가인 행정직 공무원에게 맡겨 논란이다.
민주주의전당은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과 창원시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정신을 계승·보존하려고 설립된 복합역사문화공간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 3·15해양누리공원에 건축비 353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조례에 따라 민주화운동 자료 수집·보존·관리·전시, 민주화운동 관련 조사·연구 등 업무를 수행한다. 이 때문에 전문인력인 학예연구사를 두고 있다. 5일 기준 민주주의전당팀에 소속된 정규직 학예연구사는 1명, 시간선택제 인력은 3명이다.
그러나 창원시는 전문인력을 두고도 정작 수장고 운영·관리, 기증 사료 수집·관리 업무를 행정직 7급 직원에게 맡겨 논란을 빚고 있다. 수장고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유물을 보존·연구·전시하고자 관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단순한 보관 공간이 아니라 사료 포장·검수·보존 처리·보안 등 전문적인 운영이 필요한 시설이다. 전문인력인 학예연구사를 두는 이유다.
창원시 마산박물관은 학예연구사 1명이 수장고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문신미술관도 정규직 학예연구사 1명, 시간선택제 1명이 수장고 관리를 전담한다. 국립창원대학교 박물관도 학예연구사 1명, 학예연구원 2명을 두고 수장고 관리 등 업무를 처리한다.
전문가는 비전문가로는 수장고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남대학교 역사학과 조정우 교수는 “수장고 관리는 전문 영역으로 임시라도 공백은 없어야 한다”며 “만일 수장고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국비 1억 원이 투입되는 연구 용역마저 행정직이 전담하고 있다. 창원시는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이 확보한 행정안전부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기록물 수집 및 디지털화 방안 연구 용역’을 올해 추진 중이다. 연구용역 입찰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현재 행정직 공무원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민주화운동 구술 채록·기록 수집, 전시까지 아우르는 작업이라 학예연구사가 주도해야 할 업무다.
조 교수는 “이런 연구용역은 전문인력이 과업지시서를 잘 작성하지 않으면 나중에 처리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전문인력 휴직에 따른 일시적 공백이라고 해명했다. 창원시 민주주의전당팀 관계자는 “소장자료 수집, 수장고 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전문인력이 휴직한 뒤 보충을 못했다. 박물관, 미술관과 달리 사료 중심이라 행정직을 전문인력이 돕고 있다”면서 “휴직자가 복귀하면 업무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