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부울경 평균 강수량 평년 대비 44% 수준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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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겨울 부울경 평균 강수량 44.8mm
올해 1월엔 부울경에 단 0.4mm 내려


통영시 욕지면에 용수를 공급하는 식수댐. 최근 계속된 가뭄에 저수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식수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 욕지면에 용수를 공급하는 식수댐. 최근 계속된 가뭄에 저수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식수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영시 제공

지난 겨울 부울경 지역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은 강수량이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메말랐으며, 기온 또한 포근한 날씨와 북극발 한파가 교차하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겨울철 부울경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44.8mm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102.1mm) 대비 44.4%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 겨울(30.7mm)에 이어 2년 연속 평년의 절반을 밑도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이다.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올해 1월이었다. 1월 한 달간 부울경 평균 강수량은 단 0.4mm로, 평년비 1.3%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1973년 전국 관측망 확충 이후 역대 하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강수일수 역시 평년보다 5.1일 적은 9.4일에 그쳐 지역 곳곳에서 기상가뭄이 확대되었다. 기상가뭄이란 특정 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의 평균 강수량 대비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져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건조 현상의 원인으로는 대기 흐름의 정체가 꼽힌다. 동시베리아 부근에 형성된 기압능(블로킹)으로 인해 우리나라 북동쪽에 찬 기압골이 발달했고, 이 과정에서 건조한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으며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는 지형적 효과까지 더해져 부울경의 상대습도는 평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성층권 소용돌이가 가른 추위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았으나 변동 폭이 매우 컸다. 겨울철 부울경 평균기온은 3.4℃로 평년(2.8℃)보다 0.6℃ 높았다(상위 10위). 12월과 2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과 티베트 지역의 적은 눈덮임으로 인해 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나, 1월 하순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1월 하순에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가 약화되면서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갇혀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쏟아져 내려오며 부울경 지역에도 강한 한파가 지속되었다. 결과적으로 1월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며 겨울철 기온 그래프는 급격한 ‘V자형’ 곡선을 그렸다.

신동현 부산지방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이하에 머물며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며 “봄철에도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과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시간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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