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기준 첫 명문화’ 보조 활용 때도 꼭 점검해야
교육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발표
생기부 서술형 교사 직접 작성이 원칙
허위사실·과장 적으면 학생 비위 간주
고교학점제 안착 위해 출결 관리 등 손질
창의적 체험활동 등 기록 방식도 개선
지난해 3월 26일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당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학년도부터 적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이 발표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기준, 고교학점제에 맞춘 학점·출결 관리 체계,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작성 원칙이 대폭 정비된다. 교육부와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학생·학부모·교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2026학년도 기재요령의 핵심 변화를 정리했다.
■AI 결과물 그대로 입력은 금물
교육부는 지난 19일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주요 개정사항을 발표하고, 생성형 AI 활용 기준 명확화, 학점 이수와 출결 관리 체계 정비, 수행평가 운영 기준 강화, 입력 가능 글자 수 조정 등을 제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기준을 처음으로 명문화한 점이다. 학교생활기록부 서술형 항목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며, 학생에게 기재 내용을 작성하게 하거나 생성형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입력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도 기재요령 준수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도록 했다. 특히 허위 사실이나 과장된 내용이 기재될 경우 ‘학생성적 관련 비위’로 간주돼 엄정 조치된다.
■졸업유예 신설·과목출석률 기준 명확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학적·출결 관리 체계도 전면 손질됐다. 기존 ‘유급’ 개념은 ‘해당 학년 교육과정 미수료에 따라 상급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함’으로 재정의되고, 2025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출석일수를 충족했더라도 졸업에 필요한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 ‘졸업유예’로 처리된다.
출결 관리 방식 역시 이원화된다. 학년 수료를 위한 출석일수 기준(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과 별도로, 학점 취득을 위해서는 과목별 실제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과목 담당교사는 매 차시 학생의 수업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기록해야 한다.
출결 특기사항 기재 기준도 보다 구체화됐다. 장기결석·기타결석의 사유는 명확히 기재하되, 출석 인정 결석은 사유를 입력하지 않는다.
교과학습 발달상황과 연계된 수행평가 운영 원칙도 한층 강화된다. 모든 수행평가는 수업 중 실시를 원칙으로 하며, 수업 외 과제형 수행평가와 암기식 수행평가는 금지된다. 수행평가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할 경우에는 공정성 확보를 전제로 사전 안내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도별 성취율 기준을 조정하고, 미이수, 대체이수, 재이수, 출석률 미달로 인한 추가학습 이수 등 비고 표기 체계도 명확히 했다.
■글자 수 조정으로 부담 완화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에 입력할 수 없는 항목도 이번 기재요령에서 별도로 명시됐다. 교내·외 대회 참여 사실과 수상 실적, 공인어학시험 성적, K-MOOC 등 온라인 공개강좌 이수 사실, 방과후학교 활동, 연구보고서·소논문 관련 사항(예외 과목 제외) 등은 세특에 기재할 수 없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행동특성 기록 방식도 개선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누가기록 여부와 방법은 학교장이 정하도록 변경됐으며, 행동특성과 종합의견은 학생의 성장 지원 관점에서 작성하도록 명확히 했다. 부정적 행동특성을 기재할 경우에는 변화 가능성과 개선 노력을 함께 기술하도록 권장한다.
입력 가능 최대 글자 수도 조정된다. 2026학년도부터 진로활동 특기사항, 봉사활동 활동내용, 행동특성과 종합의견의 최대 글자 수가 조정되며,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 학년의 공통과목은 1·2학기 합산 500자 이내로 기재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의 성장과 배움의 과정을 담는 중요한 기록”이라며 “이번 개정은 인공지능 도구 활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기록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