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에 관련 식품민원도 급증…3개월 만에 118건
피스타치오 껍데기에 치아손상·주문 일방취소 등 사례
정일영 의원 "위험신호 품목 전환…피해 선제 차단해야"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판매점에서 북구청 직원들이 위생 점검을 하고 있다.광주 북구청 제공. 연합뉴스
A씨는 올해 1월 배달앱을 통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구매해 먹는 중 쿠키 안에 들어간 면의 식감, 맛, 모양이 기존 카다이프면과 현저히 다른 것을 확인했다. 구매 당시 해당 디저트는 카다이프면을 사용한 것이라 광고했다. A씨가 업체에 문의해보니 “소면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카다이프면 수급이 부족할 때는 버미셀리면과 같은 대체면을 혼합해 사용하며, 카다이프면만으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느끼는 맛은 카다이프면이 아예 사용되지 않았거나 극히 일부만 사용됐다고 판단되므로 해당 제품 환불을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신청했다.
A씨 사례 처럼 최근 디저트 시장을 달군 ‘두쫀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 불만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만에 각종 식품 민원이 급증하며 두쫀쿠가 관리 필요 품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이 15일 국민권익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쫀쿠는 2025년 10월까지 식품 민원 관련 통계가 사실상 '0건'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한 증가세로 전환됐다.
권익위 민원 정보상 두쫀쿠 관련 민원은 2024년 1월~2025년 10월까지 0건이다가 2025년 11월 1건, 12월 15건, 올해 1월 118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권익위에 접수된 디저트·제과류 민원 전체 2042건 가운데 약 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이 중 90건은 답변이 완료됐으며 28건은 현재 처리 중이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이 이어지며 스타벅스가 지난달 30일부터 6개 매장에서 '두바이 쫀득롤'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시민이 두바이쫀득롤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식약처 식품행정통합시스템에서도 2024년 1월~2025년 10월 두쫀쿠 관련 신고·조치는 0건이었다. 이후 2025년 11월 2건, 12월 6건, 올해 1월 23일 기준 11건(행정지도 10건, 고발 1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3개월간 총 19건(행정지도 18건, 고발 1건)의 행정조치가 이뤄져 단기간 내 반복적인 위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선 2024년 0건, 2025년 1건에서 올해 1월 25건, 2월 1건이 접수됐다. 특히 두쫀쿠는 202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누적 27건 가운데 26건(약 96%)이 올해 집중되는 등 올해 들어 소비자 불만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담 건수 총 26건 중 '품질' 관련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상담 사례로는 △광고상 카다이프면을 사용했다고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버미셀리면 등을 혼합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허위·과장 표시 민원이 제기된 사례 △제품 섭취 중 피스타치오 껍질로 추정되는 이물질로 치아가 파절된 사례 △온라인 주문을 업체가 일방 취소한 뒤 환불을 적립금으로만 제공해 분쟁이 발생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두쫀쿠는 통계에 거의 잡히지 않다가 단기간에 민원·상담·행정조치가 동시에 증가한 위험 신호 품목으로 전환됐다"며 "유행 속도에 맞춰 수입·제조·유통 전 단계의 안전·위생 관리와 표시·광고, 온라인 판매 관리 체계를 정비해 소비자 피해를 선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