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사조위 “NC 관중 사망, 기술적 결함과 관리 부실 누적 탓”
작년 3월 루버 추락 3명 사상
탈부착 루버 볼트·너트 풀려
시공부터 부적절한 자재 사용
경찰도 수사 결과도 곧 발표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가 12일 경남도청에서 이같은 창원NC파크 외부 구조물 탈락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경남 창원NC파크 루버 낙하 사고는 부실 시공과 보수 그리고 기술적 결함이 복합된 인재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 사고조사위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NC파크 루버 탈락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조위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구조·품질 3명, 시공·자재 4명, 법률·제도 4명 등 분야별 위원으로 꾸려졌다.
창원NC파크 외벽 루버는 에너지 절약과 미관 개선을 목적으로 설치된 알루미늄 재질의 시설물이다. 사고를 유발한 루버는 NC다이노스 구단 사무실 외벽에 설치돼 약 33.94kg짜리로, 작년 3월 29일 17.5m 높이에서 추락해 관중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경기 중 관중이 사망한 사례로 기록됐다.
사조위는 관계기관 의견 청취와 사고시설 현장 답사, 경남경찰청 압수 자료 열람, 공사·유리관리 관계자 면담 등 통해 지난 6일 결과보고서를 최종 의결했다.
먼저 사조위는 2022년 12월께 구단 사무실 유리가 파손돼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루버 1개가 일시적으로 탈거했다가 다시 부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루버의 상부를 고정하는 볼트와 너트가 순차적으로 풀려 기울어졌고 그 무게와 회전력이 하부에 집중되면서 하부에 체결돼 있더 육각 피스 4개도 뽑혀 결국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다만 사조위는 NC에서 불러 루버 탈부착과 창문 수리 작업을 진행한 업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이 압수한 자료 열람을 통해 “알루미늄 관련 작업은 처음이었다”는 취지의 진술만 확인했다. 이에 구체적인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사무실 창문 보수작업 중 결정적 결함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이와 더불어 사조위는 창원NC파크에 설치돼 있던 루버 310여 개 전체가 애초부터 설계·시공에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볼트와 너트를 고정하고 벽면에 결합되는 장비인 화스너 체결부에 적합한 너트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동그랗게 생긴 와셔의 구멍(내경)은 볼트 외경보다 비교적 컸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볼트·너트 체결력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바람과 빌딩풍 등에 루버에 반복적인 진동이 발생하면서 결국 유격이 생겼고 사고로 이어졌을 거란 설명이다. 화스너 모양새도 수직이 아닌 수평 형태로 제작됐어야 더 안전했을 거란 부언이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모든 단계의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구병 사조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특정한 단일 간계의 과실이라기보다 루버 체결부의 구조적·기술적 결함뿐만 아니라 설계·발주·시공·유지관리 등 전 단계에서의 관리 미흡이 누적돼 발생한 것”이라며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제도 개선과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사조위 조사 결과를 참고해서 형사책임 대상자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수사 사안은 신속한 수사 마무리 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