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상문동 애물단지 ‘고안 송전선로’ 사라진다
한전, 통영-아주 신설 구간과 통합
거제시 상문동 주민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고압 송전선로가 사라진다. 도심을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위해 아파트 단지 인근과 상가 주변에 15기가 넘는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다.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 상문동 주민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고압 송전선로가 사라진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끈질긴 요구와 설득에 한국전력이 주거 단지와 떨어진 야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12일 거제시와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상문동 고압 송전선로 전 구간을 신설 예정인 통영-아주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연계해 통합·이설하기로 했다.
법정동인 상동동과 문동동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인 상문동은 지역 최대 도심인 고현동과 맞닿아 주거 단지로 급성장했다.
거제시 상문동 주민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고압 송전선로가 사라진다. 거제시 제공
그런데 상문동 변전소에서 아주동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154kV 고압 송전선로가 상문동 아파트 밀집 지역을 관통하면서 주거환경과 건강권 저해, 안전 우려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15기가 넘는 송전철탑으로 인해 인근 상가나 주택이 고도 제한을 받는 탓에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한전과 선로 지중화를 협의했지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부담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정호 국회의원 주재로 한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에서 통합·이설 안이 제안됐고, 거제시는 이를 한전에 공식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김정호 국회의원 주재 현장 간담회 모습. 거제시 제공
정치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거제 지역 송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
또 산중위 국정감사에서 고압전선으로 인해 주민이 겪는 실질적인 고통과 불편을 지적하며 한전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
결국 한전은 이달 초 통영-아주 선로를 2회선에서 4회선으로 늘려 상문동 선로를 합치고 도심 송전철탑은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거제시 상문동 고압 송전선로 이설 구상안. 서일준 의원실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랜 기간 제기돼 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전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일준 의원도 “송전탑과 송전선로 문제는 단순한 시설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주거권과 일상이 직결된 생활 현안”이라며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민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이설이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