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락한 통영 원도심, 역사문화공간으로 변신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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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청, 근대역사문화공간 준공
항남·중앙동 일대 1만 4473㎡

통영시는 10일 항남1번가 김상옥 기념관 앞 쉽터에서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고 원도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는 10일 항남1번가 김상옥 기념관 앞 쉽터에서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고 원도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영시 제공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됐지만 신시가지 조성과 상권·인구 이동으로 침체일로인 경남 통영시 원도심이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통영시는 10일 항남1번가 김상옥 기념관 앞 쉽터에서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고 원도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2020년 전국 9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등록됐다.

등록문화재는 건축물, 산업구조물, 생활·역사·인물 유적 등 근대문화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 보호 제도다.

국보·보물과 같은 지정문화재에 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활용과 유연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9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지정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위치도. 부산일보DB 9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지정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위치도. 부산일보DB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면·선 단위 등록문화재’로 기존 점 성격의 개별 건축물이나 유물과 달리, 특정 범위 전체를 아우른다.

지정 면적은 항남동과 중앙동 원도심 일대 1만 4473㎡다.

이곳에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근대 도시 형성 과정과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만 8곳과 등록문화자원도 9곳이나 있다.

이후 통영시와 국가유산청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김상옥 생가를 기념관으로 복원해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생가 주변 용지도 매입해 거리공연과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도심 속 열린 쉼터를 조성했다.

김양곤 가옥은 카페로 조성해 주민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으로 꾸몄다.

동진여인숙은 체험형 스테이 공간으로, 구 대흥여관은 근대 사진 전시관과 체험형 사진관으로 단장해 근대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지정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별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근대 건축물. 가운데가 옛 석정여인숙, 마지막 줄 왼쪽부터 옛 대흥여관, 김상옥 생가, 옛 통영목재다. 나머지는 중앙동 근대주택이다. 부산일보DB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지정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별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근대 건축물. 가운데가 옛 석정여인숙, 마지막 줄 왼쪽부터 옛 대흥여관, 김상옥 생가, 옛 통영목재다. 나머지는 중앙동 근대주택이다. 부산일보DB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 지역 주민이 수혜자가 아닌 시행 주체로 함께했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거리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공간을 지키고 끌어 나갈 주민의 공감과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이를 통해 지역민과 역사 문화가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300여 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탐방객 증대에 따른 원도심 상권 활성화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단순한 관광자원 확충을 넘어 공간에 머물며 도시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관광 모델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과거의 거리가 오늘의 이야기로, 오래된 건물이 새로운 문화로 다시 살아나는 살아 있는 원도심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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