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3장의 출사표… 군수 선거로 달아오른 고성군
4년 만에 군수직 재탈환 노리는 민주
이옥철 전 의원 기자회견으로 스타트
국힘도 같은날 최상림, 하학열 출사표
야당에서는 최소 5명 이상 경선 전망
고성군청.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 정치판도 요동치고 있다. 채비를 마친 여야 유력 주자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답게 국민의힘 진영에서만 최소 5명 이상의 후보군이 대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대하며 화력을 집중한다.
사실 고성군은 보수 진영에 ‘성지’, 진보 진영엔 ‘동토’나 다름없었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하다 3선의 이학렬 전 군수가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이후 민선 6기에서만 두 번의 군수 선거를 치렀다. 두 번 다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그 2명의 군수가 취임 1년여 만에 연거푸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했다.
그러다 민선 7기 때 백두현 전 군수가 당선되면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군수 시절도 길지 않았다. 직전 8기 때 다시 국민의힘이 군수직을 탈환한 것이다.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캠프 제공
민주당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지방 권력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 첫 주자로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이 나섰다. 이 전 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난 4년을 소통 부재와 갈등으로 군민의 신뢰를 잃은 시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출마를 준비하며 수개월 동안 군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일상에 불편이 없는 소박한 당부였다”며 “선심성·낭비성 예산부터 바로 잡아 군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군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적 실행력을 강조하며 “KTX 역세권 개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자란만 관광지 개발, 스포츠 거점 도시 조성 등 주요 현안은 중앙정부와 여당의 협력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면서 “여당 후보인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이들을 위한 ‘함께 키움 바우처’ 도입 △청년예산제 도입 및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저상버스 도입 및 버스 완전 공영제 실시 △고성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고성군수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캠프 제공
같은 날 국민의힘도 주자들도 연이은 출마 선언으로 맞불을 놨다.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일즈맨 군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고성의 현실 앞에서 이제는 누군가 책임지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고성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땅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로 군민과 함께 고성의 새로운 길을 열고 싶다”고 했다.
최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수산업 구조 개선과 농어가 소득 증대 △기업 유치와 재정 기반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산업 육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잘사는 촘촘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군수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답을 찾는 ‘군정 제1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며 “공무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만들어 군민을 위한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누구보다 고성을 잘 알고, 고성과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현장 경험과 경영 역량을 고성 발전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군민과 손잡고 밝고 희망찬 고성의 내일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학열 전 고성군수는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고성군수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캠프 제공
같은 당 하학열 전 고성군수도 이날 ‘변방 탈출’을 공언하며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 전 군수는 지난 10년은 고성 경제를 살릴 방법만을 준비해 온 인고와 단련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주변 도시로 빠져나가는 ‘변방’이 아닌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코어(Core)’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하 전 군수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지만, 선거 공보물에 모친의 세금 체납(28만 5000원) 사실을 누락한 혐의로 벌금 120만 원이 확정돼 취임 10개월 만에 군수직을 상실한 바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의 복귀를 언급하며 “저의 복귀 또한 고성 경제의 향방을 바꾸는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선거캠프 명칭도 군민의 진심이 정책이 되는 위민(We mean) 행정을 펼치겠다는 마음을 담아 ‘위민(爲民) 캠프’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경남도의원인 허동원, 백수명 의원도 사실상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직인 이상근 군수의 재선 도전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국민의힘 고성군수 선거 출마 후보군. 왼쪽부터 이상근 현 군수, 백수명 도의원, 허동원 도의원. 부산일보DB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