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접는 GM·부산 품는 르노… 한국 시장 '엇갈린 행보'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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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 서비스센터 9곳 종료
부평공장 유휴자산 등 처분키로
기존 직원 다른 직무 배치 결정
르노코리아, 장기적 혁신 추진
부산 공장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수출용 중형·준대형 라인 지정

GM 한국사업장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경남 창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위).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신임 대표이사 등 르노그룹 임원들이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 제공 GM 한국사업장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경남 창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위).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신임 대표이사 등 르노그룹 임원들이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 제공

‘철수냐 잔류냐’.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GM 한국사업장(한국GM)과 르노코리아가 한국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15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종료키로 했다. 또한 인천 부평공장 유휴자산과 활용도 낮은 시설, 토지도 처분하기로 했다.

한국GM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급변하는 산업·비즈니스 환경에서 재정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직영 센터를 포함한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직영 센터 운영 종료 후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직원들을 한국GM의 다른 직무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서비스 인프라 유지와 고용 안정을 약속해 놓고 말을 바꿨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22년 밝힌 10종의 전기차 출시도 대폭 축소하면서 내수 점유율도 2015년 10%대에서 최근 5% 내외까지 하락했다.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6일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철수설과 관련, 한국GM은 내년부터 국내 생산시설에 3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 가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투자 시점과 세부 집행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한국 시장에 대한 성장 계획인지 반발에 따른 철수를 다소 늦추기 위한 전략인지 불분명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 GM은 2018년 전북 군산공장을, 2022년 부평2공장을 각각 폐쇄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도 소극적인 신차 출시와 낮은 부산공장 가동률 등으로 한때 철수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2022년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르노코리아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르노 그룹 내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한 것이다.

신차 개발 사업인 ‘오로라 프로젝트’와 함께 부산공장을 글로벌 전략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의 핵심 허브로 지정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9월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번째 모델인 ‘오로라 1’으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오로라 2’로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선보였다.

부산공장의 글로벌 위상도 달라졌다. 드블레즈 사장은 2024년 “글로벌 전략에 따라 부산공장을 르노그룹의 D(중형)·E(준대형) 세그먼트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고, 그에 따라 부산공장에서 향후 중형과 준대형 모델의 글로벌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드블레즈 사장 후임으로 부임한 니콜라 파리 사장도 “한국을 하이테크 플래그십 전동화 허브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배터리·E파워트레인·ADAS·커넥티비티를 총괄해온 전동화 전문가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에서는 부산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추가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서도 제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한국 투자를 발표하는 등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르노처럼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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