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임기 만료후 이사로 남아 백악관에 저항할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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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에클스 전의장 이사로 남아
백악관의 통화정책 간섭에 저항 나서
파월도 2년간 이사 잔류 선택 가능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7월 24일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를 방문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청사 리모델링 비용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7월 24일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를 방문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청사 리모델링 비용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급증했던 1948년.

당시 마리너 에클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전쟁 때부터 지속된 저금리 상태를 고수하라는 백악관의 뜻을 따르지 않고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임기가 만료되자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에클스 전 의장은 연준 이사 자격으로 3년 더 연준에 남아 백악관의 통화정책 간섭에 저항했다. 그는 미국에서 연준 독립성의 상징적 인물이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8년 전 에클스 의장처럼 이사직 잔류라는 전략으로 맞서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의장직 임기가 종료된다. 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년이 더 남은 상태다.

그가 이사직 잔류를 선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통화정책 논의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퇴임하는 연준 의장들은 임기가 남았더라도 이사직까지 함께 그만두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연준의 독립성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파월 의장이 에클스 전 의장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 연준에 잔류할 경우 연준 이사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자기 지시에 순응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7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법무부의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공개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문제를 강조한 것은 지금까지의 절제된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질수록 에클스 전 의장처럼 이사직 잔류라는 전략으로 맞선다는 시나리오가 파월 의장에게 더욱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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