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 '조기 총선' 공식화…野 입헌민주·공명 '중도 신당' 맞불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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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21일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 결과 발표 이후 박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21일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 결과 발표 이후 박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오른쪽)와 제3야당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만나 신당 결성에 합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오른쪽)와 제3야당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만나 신당 결성에 합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달 조기 총선거를 공식화 한 가운데,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중도'를 기치로 내건 신당을 결성하기로 했다.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에 대항해 중도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1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당 당명은 '중도개혁'으로 정하고, 노다 대표와 사이토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당이 만들어져도 참의원(상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은 당분간 기존 정당에 속한 채로 활동하게 된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당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해 내달 8일께 총선이 실시될 경우 비례대표 후보의 단일 명부를 만들기로 했다. 비례대표에서는 공명당 측을 우대하는 대신 공명당은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입헌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명당이 과거 자민당과 취했던 선거 협력보다도 한층 강화된 방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자민당 총재가 지난해 10월 17일 일본 국회에서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자민당 총재가 지난해 10월 17일 일본 국회에서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공명당은 26년간 협력 관계였던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지역구에서 상당수 자민당 후보를 추천해 지원했고, 자민당은 반대급부로 자당 지지 세력에 공명당 비례대표 후보를 밀어줄 것을 요청했다. 종교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은 지역구에서 1만∼2만표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해 여야가 접전인 곳에서는 공명당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중의원 의석수는 465석이며,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입헌민주당은 148석이고 공명당은 24석이다. 두 정당 의석수 합계는 172석으로 자민당의 199석에 다소 못 미친다. 자민당은 34석을 보유한 일본유신회와 연정을 수립했다. 자민당 오노데라 이쓰노리 세제조사회장은 "지금까지는 공명당과 협력하며 선거전을 벌여 왔다"며 "반대 상황이 된다면 격전 지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전날 나라현에서 도쿄로 돌아온 뒤,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 등과 만나 조기 총선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스즈키 간사장은 면담 뒤 다카이치 정권이 내건 적극재정,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개정 등에 대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선거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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