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통신사·방송국 등에 폭파 협박한 10대 구속…"도망 염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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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철도역과 통신사, 방송국 등을 대상으로 폭파 협박을 일삼은 10대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이탁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공중협박 혐의를 받는 A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 군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분당 KT 사옥, 강남역, 부산역, 천안아산역, SBS, MBC 등 6곳을 대상으로 한 차례씩 폭파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지난 5일 KT 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해놨으며,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고 글을 썼다. 그는 글쓴이 명의를 '김○○'이라고 밝혔으며, 이 명의의 토스뱅크 계좌번호를 적어놨다.


또 A 군은 가상사설망(VPN) 우회를 통해 해외 IP를 이용, 본인 인증 절차가 필요 없는 소방당국 신고 게시판이나 지상파 방송국의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을 지속했다. 스와팅이란 특정 대상을 괴롭힐 목적으로 공권력을 출동시키도록 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A 군은 디스코드 내에서 갈등을 빚은 다른 이용자의 명의를 도용해 스와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협박 글에 "KTX에 탔는데 승무원이 물을 주지 않는다. 역사를 폭파하겠다", "편파 방송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방송국을 폭파하겠다"는 등 터무니없는 이유를 쓰면서 범행을 지속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폭파 협박이 있었다는 사측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이 수색에 나섰다. 카카오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토록 했다. 사진은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카카오 판교아지트.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폭파 협박이 있었다는 사측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이 수색에 나섰다. 카카오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토록 했다. 사진은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카카오 판교아지트. 연합뉴스

각각의 사건 발생 당시에는 이들 사건 간에 연관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경찰에 붙잡힌 A 군이 혐의를 자백하면서 모두 A 군의 소행인 사실이 드러났다. A 군은 경찰에서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서 스와팅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군으로부터 롯데월드, 동대구역, 수원역, 운정중앙역, 모 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추가로 5건의 스와팅을 더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구속한 A 군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카카오와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폭발물 설치 협박을 한 용의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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