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떼기보다 화장실 혼자 가고 최소 20분 앉는 연습부터 [예비 1학년 입학 길잡이]
[예비 1학년 입학 길잡이] ① 초등학교
화장실 참지 말고 뒤처리 방법 알려줘야
8시 40분까지 등교… 수면 연습 필요해
부모와 책 읽거나 가정 학습 환경 점검
교과 중심 사교육 대신 예체능 ‘효과적’
2026학년도 취학대상자 예비소집일인 지난 6일 부산 연제구 창신초등학교에서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의 삶에서 큰 전환점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떠나 정해진 시간표와 규칙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으로서 첫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자녀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역시 기대와 함께 불안을 느끼기 쉽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은 학습 성취보다 생활 습관과 태도가 자리 잡는 시기다. 이때의 경험이 이후 학교 생활 전반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장실·식사부터 스스로 해야
입학 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아이의 기본 생활 능력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화장실에 동행하거나 뒤처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1학년 초기에 화장실 사용을 참고 버티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가정에서 미리 소변·대변 뒤처리 방법을 차분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휴지를 적당량 떼어 앞에서 뒤로 닦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도움이 된다. 학교 급식은 보통 5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 집에서 30분 안에 식사를 마치는 연습을 해두면 학교 생활에 한층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싫어하는 반찬을 골라내느라 식사가 늦어지는 습관이 있다면 입학 전 함께 조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20분 앉아 있는 힘 길러주기
초등학교는 ‘4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이라는 구조 속에서 운영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시간 개념이 분명해지는 만큼 생활 리듬 적응이 중요하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등교 시간은 보통 오전 8시 40분 전후다. 수업 직전에 허겁지겁 교실에 들어오지 않으려면, 충분한 수면을 통해 등교 시간에 맞춰 기상하는 연습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수업은 대체로 오전 9시에 시작해 4교시 또는 5교시로 마무리된다. 하교 시간은 4교시가 있는 날은 오후 1시 전후, 5교시가 있는 날은 오후 2시 이전이다. 40분 동안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소 20분 정도는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정 내 학습 환경도 점검해야 한다. 아직 어린 아이를 방에 혼자 두고 공부를 시키는 방식은 학습보다 고립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거실 식탁이나 주방 테이블처럼 열린 공간에서 부모가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이때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글·사교육, 서두르지 않아도 돼
입학 전 한글을 반드시 떼야 하는지, 사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학부모들의 주요 고민이다. 하지만 한글 교육은 입학 이후 학교의 적응 활동과 국어 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1~2학년 국어 수업 시간은 과거보다 34시간 늘어나 학교가 한글 교육을 책임지는 구조가 강화됐다.
입학 전에 모든 글자를 완벽하게 익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음과 모음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자신의 이름이나 간단한 단어·문장을 읽고 써볼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교과 중심 사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다. 대신 충분히 움직이고 놀이 중심으로 배우는 경험이 효과적이다. 피아노·미술·태권도 같은 예체능 활동으로 생활 리듬을 잡아주는 정도면 크게 무리가 없다.
■예방 접종·등교 연습은 필수
입학 전에는 필수 예방접종 4종과 건강 상태를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시력·치아 검진을 통해 학교 적응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도 미리 확인해두면 도움이 된다.
학용품 준비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담임 교사마다 요청 사항이 다를 수 있어 가방과 실내화 같은 기본 준비물만 먼저 마련해도 충분하다.
대신 입학 전부터 아이와 함께 통학로를 걸으며 횡단보도 건너기 같은 등교 연습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등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 보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건너는 과정을 반복하며 익히면 안전 수칙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스스로 등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