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조차 못 씹는 성훈 씨 [사랑의 징검다리]
유일 혈육 형이 통장 들고 가출
허리 통증 심해져 결국 일 중단
어두운 모텔방 월세 부담 막막
치아 손상 탓 음식 먹기 어려워
성훈(가명·45) 씨는 몇 해 전부터 낡은 모텔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침대 하나가 방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성훈 씨의 좁은 공간에는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아침이 돼도 따뜻한 밥 대신 편의점에서 사 온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허다합니다.
성훈 씨는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중국집 배달 일을 시작으로 타이어 공장과 조선소에서 일했으며, 일용직 현장을 오가며 쉬지 않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이후 유일한 가족이었던 형과의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아프신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다 보니 성훈 씨는 은행 업무를 직접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어머니가 성훈 씨의 급여 통장을 관리해 줬으나, 어머니 역시 은행 업무가 여의찮아 형에게 대신 통장을 맡기게 됐습니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형은 성훈 씨의 통장을 갖고 집을 나간 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훈 씨는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일이 끊기는 시기마다 생활은 빠듯해졌지만, 친구에게 몇천 원씩 빌려가며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할 기회는 줄어들었고 불규칙한 생활과 장기간의 육체노동이 이어지면서 체중도 서서히 늘어났습니다. 그로 인한 신체적 부담이 허리로 고스란히 쌓여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재기하기 위해 자활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은 더 심해졌고 결국 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득이 끊기자, 월세와 생활비 부담은 성훈 씨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성훈 씨는 조선소 기간제 근로자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몇 달 동안 번 돈으로 밀려 있던 모텔 월세를 갚으며 버텼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는 다시 일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구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막막합니다.
열악한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해 온 성훈 씨는 치아마저 심하게 손상돼 현재 음식을 씹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치아 손상으로 인해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위축되면서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도 큰 부담이 됐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고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고, 최근에야 용기를 내 병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성훈 씨의 바람은 크지 않습니다. 아픈 치아를 치료해 음식을 편히 먹고, 더 이상 낡고 어두운 모텔방을 전전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안정된 공간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성훈 씨가 삶의 전환점을 맞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서구 충무동 행정복지센터 김슬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9일 자 유진 씨
지난달 19일 자 ‘우울증·공황장애 겪는 20대 유진 씨’ 사연에 후원자 82명이 365만 512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유진 씨의 의료비로 우선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생활비와 건강이 나아진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유진 씨는 “힘든 시간 속에서 혼자라고 느꼈지만, 따뜻한 손길을 만나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