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경제자유구역 확대, 해양물류 신산업 육성 거점 되길
2040년까지 복합물류체계 구축 추진
가덕신공항·진해신항 개항 전환점 설정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세계 7위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 신항만을 중심으로 조성된 동북아 최고의 물류 중심지이다.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04년 3월 부산시와 경상남도의 협의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동남권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한다고 한다. 경자청은 지난 22일 ‘2040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해 개발·정주·투자·산업 등 4대 분야별 전략 실행 과제를 확정했다. 개청 이후 첫 장기 개발 계획을 마련해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구조 전환 대응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을 경제자유구역 도약의 핵심 전환점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발전계획에서 가장 눈에 띈다. 2040년까지 항만·공항·배후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기반’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추진한다. 항만물류 수요 증가와 산업 집적 여건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김해, 거제 등 인근 주요 산업·물류 거점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한다.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첨단 교통·물류시스템 구축, 컨테이너 전용차선 운영 등 과제를 차질 없이 이뤄내야 한다. 속도와 효율을 끌어올려 국가 물류 경제의 성장엔진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커피와 항만, AI(인공지능) 등 부산항의 전략 산업으로 지정된 분야를 고도화하기 위해 투자와 개발에도 나선다고 한다. 경자청은 지난해 커피콩, 콜드체인 부품, 수소에너지, 선박용 기계부품, 로봇부속품을 전략 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AI와 결합한 제조·물류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이다. 제조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항만물류 AI·로봇 연구 기능 강화, 스마트 물류 고도화를 통해 해양물류 신산업 육성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항만물류자동화 미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제 활동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특별경제구역이다. 투자 유치를 위해 인허가 원스톱 지원은 물론 기업의 투자, 정착, 성장을 잇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항만물류를 거점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비즈니스·물류 허브로 나아가야 한다. 주거·교통·교육·문화·의료 등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해 ‘일하고, 살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해양 수도 부산’ 시대를 맞아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남권과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신성장 축으로 도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