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조현병 아들에 힘든 70대 영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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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나온 아들 조현병 생겨
치료 거부한 채 집에서만 생활
싸움 피하기 위해 새벽에 나와
이웃들도 아들 무섭다며 피해

영자(가명·77) 씨는 어둠이 가시지도 않은 새벽녘에 조심조심 옷을 입고 방안에서 나옵니다. 조현병을 앓는 아들이 잠에서 깨기 전에 집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집에 있으면 아들과 싸워서 너무 힘들다며 새벽 댓바람부터 마을 지인에게서 빌린 텃밭으로 나갑니다. “엄마, 엄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잖아요. 좀 조용히 해줘요.” 영자 씨의 아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아 질환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는 새벽은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춥습니다. 그러나 영자 씨는 텃밭에라도 나가 마늘, 양파, 쪽파를 심으며 아들 걱정, 병원비 걱정, 마을 사람들이 동네에서 떠나라며 쏘아대는 얘기를 잊으려 노력 중입니다.

아들은 한때 국립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똑똑한 학생이었습니다. 학비를 벌겠다며 대학 때 다단계 판매 합숙을 갔다가 갑자기 조현병이 생겨 정신병원에 몇 달 입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잘 복용해왔는데, 작년부터는 약 먹기를 거부하고 진료도 가지 않고 있어 걱정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아들을 영자 씨가 피할 곳은 텃밭 뿐. 젊었을 때부터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에 허리가 ‘ㄱ’자로 꺾여있는 영자 씨는 아들을 피해 하루 종일 텃밭에만 머무는 탓에 허리를 펴고 쉴 틈조차 없습니다. 밤낮으로 밭에서만 생활하고 있어 얼굴도 검붉게 타고, 비쩍 말라있습니다.

아들이 외출을 나간 틈을 타 집에 가서 겨우 식사를 하거나 씻고 볼일을 봅니다. 아들이 잠자기 전에 방에 들어가서 자고 아들이 깨기 전에 밭에 나가는 생활을 계속 반복 중입니다.

영자 씨는 아들과 마을에 이사온 지 5년 정도 됐습니다. 아들이 혼잣소리를 하거나 고성을 내는 탓에 마을 주민들은 영자 씨 아들이 무섭다며 모자가 함께 이사를 나가기를 원한답니다.

멀쩡하던 아들이 갑자기 집에서만 생활하며 하루 종일 혼잣말을 하고 있으니 영자 씨는 안타깝고 슬픈 마음입니다. 타 들어가는 마음에 멍하니 한 곳만 바라보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어떤 날은 밭에서 목 놓아 울어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동네 사람들이 들을까봐 속으로 눈물을 삼키기도 합니다.

영자 씨에게는 두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들이 정신과 치료를 잘 받아서 건강을 되찾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방 2개가 있어 아들과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하는 것입니다.

영자 씨 아들의 병원비와 영자 씨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장군청 노인장애인복지과 김영숙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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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8일 자 정화 씨

지난달 28일 자 ‘3기 암과 싸우는 30대 정화 씨’ 사연에 후원자 86명이 610만 5260원을,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정화 씨의 항암 치료와 생활비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정화 씨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항암 치료를 하며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보살피며 잘 살아가겠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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