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대학원 보건과학과 이정훈, 한국곤충학회 국제학술대회 우수상 수상
고신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 법과학 전공의 이정훈 학생(지도교수 박상현)이 한국곤충학회가 주최한 ‘2025 ESK International Symposium & Annual Meeting’에서 포스터 발표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달 28일 열렸으며, 상장은 (사)한국곤충학회 이용석 회장 명의로 수여됐다.
수상 논문 제목은 ‘Faster Rot, Slower Larvae: The Dual Effect of Glyphosate Intoxication on Insect-Based Postmortem Interval Estimation’로 사체에 잔류한 글리포세이트 제초제가 사체의 부패 속도는 가속하면서도 곤충 유충의 성장 속도는 오히려 지연시키는 ‘이중 효과’를 규명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제초제에 오염된 사체와 대조군을 비교하여 부패 단계 변화와 파리 유충의 발육 속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글리포세이트가 부패 환경과 곤충 발육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법의곤충학적으로 곤충 발육 자료를 이용해 사망후경과시간(PMI)을 추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줬다. 학회 측은 “사체 주변 화학 물질이 곤충 발육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제시해, 실제 사건 현장에서 PMI 추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정훈 학생은 “연구실 선배·동료들과 함께 한 실험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현장 수사와 법의학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법의곤충학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교수인 박상현 교수는 “이번 수상은 한 명의 대학원생이 이룬 성과를 넘어, 우리나라 법의곤충학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글리포세이트처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 사망 추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히는 연구는 실제 수사 실무와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현장 친화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신대학교는 “이번 성과는 학생 개인의 연구역량뿐 아니라 법과학 분야에서 고신대 연구진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관련 분야 대학원·학부 교육을 강화하고, 수사기관·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부산닷컴 기자 bagusz@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