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까지 뿌렸는데…소상공인 이익은 더 줄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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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D 분석…고물가 타격 영향
지급 직후 한 달간 매출 전년比 6.4%↑
인건비 등 지출도 3% 넘게 늘어

이재명 정부의 대표 현금성 복지 사업인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 정종회 기자 jjh@ 이재명 정부의 대표 현금성 복지 사업인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 정종회 기자 jjh@

이재명 정부의 대표 현금성 복지 사업인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늘었지만, 고물가로 비용 지출도 함께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560만 원으로 집계됐다. 7월부터 1, 2차에 걸쳐 지급된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16% 증가했다. 1년 전인 작년 3분기보다는 5.28% 늘었다.

그러나 3분기 사업장당 평균 이익은 1179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4.63% 감소했다.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평균 지출이 3435만 원으로 3.22% 늘어난 결과다. 평균 이익률도 24.7%로 전 분기보다 1.5%포인트(P) 낮아졌다.

업종 별로는 외식업 중에서 패스트푸드(5.8%), 카페(3.6%), 중식(2.0%), 일식(1.5%) 등 대부분 사업장 매출이 2분기보다 늘었지만 뷔페(-11.8%)와 베이커리·디저트(-2.0%), 분식(-1.0%)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8.2%), 운수 서비스업(6.0%), 숙박 및 여행 서비스업(4.5%), 교육서비스업(3.1%)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종합유통업 매출은 2분기보다 8.8%가 뛰어 개별 업종 중에 2분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가구, 안경점 등 전문유통업종 매출은 2분기보다 0.9% 감소했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3분기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유통업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졌으나 빠르게 올라가는 매장의 운영 비용 때문에 실제 소상공인의 이익은 전 분기보다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를 각각 분석한 결과 1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21일부터 4주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통업 매출 상승률이 16.5%로 가장 높았다. 지역 별로는 부산(10.9%), 대구(10.5%) 등 비수도권 지역의 증가 폭이 컸다.

추석 연휴 기간에 지급된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추석 연휴 전후 4주간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와 작년 추석 연휴 기간 평균 매출을 비교했을 때에도 올해 매출이 동일하게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소상공인 금융 현황을 보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26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총 362만 1000개로 집계됐으며, 이 중 폐업 상태인 사업장은 13.6%인 49만 4000개다. 폐업 상태 사업장이 보유한 평균 대출 잔액은 6237만 원이며 평균 연체금액은 665만 원이다.

강 총괄은 “민생회복 쿠폰 정책 이후 소비 심리 개선 여부가 4분기 소상공인의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는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200만 개 자영업 사업장 중 표본을 선정해 매출 등을 분석한다.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된 사업장별 여신금융협회·홈택스 연동 데이터가 사용됐고, 대출 등 금융 현황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를 활용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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