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양계 농가, AI 확산으로 방역 초비상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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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육용농가 등 전국 확산 우려
산란계 밀집 양산 상·하북 농가 '비상'
양산시 방역본부 운영 등 차단 총력전


양산시는 지난 8일부터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지난 8일부터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달아 확진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최대 산란계 밀집 지역 중 한 곳인 양산 상·하북면 지역 산란계 농가들도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13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도 화성에서 닭 1만 9000여 마리를 키우는 육용종계 농장에서 폐사 신고가 들어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가 검출됐다.

천안 풍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 우려가 가중되면서 지난 7일부터 ‘고병원성 AI 위험 주의보’가 발령됐다.

양산시는 지난달 29일 ‘시 AI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21일까지 2주간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양산시는 9월 하순부터 고병원성 AI 지역 내 유입 차단을 위해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와 가금농장 방사 사육 금지 등 총 11건의 행정명령을 시행 중이다. 고병원성 AI 특별 방역 대책과 밀집 단지 맞춤형 방역 관리 방안도 마련·운영 중이다.


양산시는 지난 8일부터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지난 8일부터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실제 양산시는 양산기장축협 공동 방제단과 함께 양산천 등 철새도래지, 가금류 축산시설과 차량에 대한 소독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방역 대책 상황실 24시간 운영을 비롯해 거점 소독시설 1곳과 이동 통제초소 2곳을 통한 축산 차량 통제·소독, AI 현장 점검반과 가금농장 전담관 지정·운영, AI 정기 검사와 예찰 활동 강화,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와 소독, 방역 전략지도를 활용한 가용자원 동원 등이다.

양산 상·하북과 원동면에는 2016년 12월 AI 발생 당시 28개 농가에서 12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를 사육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13개 농가에서 70만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1개 농가에서 9만 마리의 메추리도 사육되고 있다.

특히 양산시는 2016년 12월 AI 발생 이후 9년째 AI 청정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산란계 농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가들은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축사 안팎의 소독을 하고 있다. 철새의 축사 출입을 막기 위해 계분에 그물을 치는 등 AI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펴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가 도래하고 있고,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농장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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