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 들여 52억 매출 대박…고성공룡엑스포 ‘흥행·수익’ 다 잡았다
40일간 유료 관람객 20만 명 유치
입장권 등 총매출 52.5억 원 성과
당초 목표한 20만·50억 초과 달성
(재)고성문화관광재단은 13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2025 경남고성공룡엑스포 결산 브리핑을 열어 올해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민진 기자
국내 최대 공룡테마축제인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5년 연속 개최로 흥미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기우로 만들며 올해도 흥행과 수익 모두에서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성문화관광재단은 13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어 올해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막해 지난 9일까지 40일간 계속된 올해 엑스포 총 유료 관람객은 20만 5000여 명이다.
집계에서 제외된 36개월 미만 어린이와 중증 장애인, 교육기관 인솔 교사 등 무료 입장객까지 합치면 최소 3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재단 설명이다.
33일 일정으로 치러졌던 지난해 유료관람객은 18만 4000여 명이었다.
입장권, 먹거리 판매 등을 통해 거둔 총매출은 52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단이 애초 목표로 잡은 20만 명, 50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재단 이상근 이사장은 “단순한 수치상의 성장이 아니라 고성이 가진 관광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보는 것을 넘어 공룡 시대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노력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2025 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고성문화관광재단 제공
또 오색 국화와 다양한 꽃들로 연출한 가을 분위기와 진화된 공룡 콘텐츠, 음악과 조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퍼레이드와 야경 그리고 브레드이발소 등 어린이 인기 체험 프로그램 도입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와 체류형 여가 소비를 아우르는 입체적 프로그램을 확장해 머물고 즐기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재단 임왕근 대표이사는 “스쳐 지나가는 방문형 축제를 넘어 소비와 체류가 고성 전역으로 확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덕분에 더 오래 머물고 더 깊이 즐기며 더 강하게 기억하는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했다.
재단은 엑스포 개최에 앞서 인근 지역 상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상생 방안을 고민한 끝에 고성사랑상품권 8000만 원어치를 발행해 낙수 효과를 유도했다.
이 상품권은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발행한 지역화폐다.
전국에서 사용·환전이 가능한 기존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지역 내 영세 점포와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광객 대상 대상 지역 음식점 홍보 프로모션을 통해 방문객 소비가 고성 전체로 확산하도록 유도했다.
군민 스태프를 활용한 지역민 참여 확대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내가 고성군, 공룡엑스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엑스포 성공에 힘을 보탰다.
2025 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고성문화관광재단 제공
재단은 관람객 만족도 조사와 현장 의견을 토대로 콘텐츠 완성도와 시설 개선 강화 내년 엑스포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재단 이상근 이사장은 “현장을 찾아주신 관광객과 헌신적으로 참여해 주신 군민, 자원봉사자, 관계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되고 확장되는 축제 그리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한편, 고성군은 국내에서 처음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손꼽힌다.
공룡엑스포는 이를 토대로 기획한 국내 최초 자연사 박람회로 2006년 첫선을 보였다. 이후 3년 주기로 열리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3년 주기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나 지속 가능한 공룡콘텐츠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연례 이벤트로 전향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