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샤넬백’ 이어 ‘관저 이전’ 수사 확대
6일 尹부부 자택 등 압수수색
공사 관련 공무원에 압력 의혹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6일 한남동 대통령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 등 7곳을 압수 수색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등을 규명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김 여사가 샤넬 가방을 수수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다음 날 특검이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민 특검팀은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이 있는 서울 용산구 아크로비스타와 인테리어업체 21그램 사무실 등 관련자 사무실과 주거지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 여사가 운영한 미술품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저 이전 공사와 관련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권남용은 공무원에게만 적용되는 혐의로 석 달간 수사를 통해 관계 공무원의 구체적인 위법 행위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공사 관련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선정하도록 대통령실 등 윗선의 압력을 받았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다. 김 여사 영향력으로 관저 공사도 따냈다는 의혹을 받는 상태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도 하기 전에 공사에 착수했고,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거듭된 압수수색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가 이뤄진 상황에서 수사의 비례성과 적정성을 준수하고 있는지 깊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여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 3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고, 이달 12일 심문이 예정된 상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