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이들 패딩조차 못 사주는 민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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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폭행하는 전남편에게
오랜 소송 끝에 양육권 되찾아
두 아이 치료·보살핌 필요 불구
생계급여로 생활, 병원비 부족

“아이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아프지 않고 웃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소원이에요.” 두 아들의 엄마 민지(가명·33) 씨의 절절한 바람입니다.

민지 씨는 결혼 후 남편의 부재 속에 홀로 두 아들을 키우다 결국 이혼했습니다. 직업이 없던 그는 친권과 양육권을 전남편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지만, 면접교섭은 빠짐없이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전남편이 제주도로 전근을 간 뒤 연락이 끊겼고, 민지 씨는 애써 잘 살고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만에 통화한 첫째 아들의 말에 그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엄마, 아빠가 동생 때렸어.”

제주로 달려간 민지 씨는 둘째의 몸 곳곳에 남은 멍 자국을 보고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친권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데려올 수 없었고, 결국 두 아이는 낯선 보호시설에서 6개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차가운 시설에서 보낸 시간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긴 법정 다툼 끝에 아이들을 되찾았지만, 폭력과 시설 생활의 후유증은 여전했습니다. 둘째는 학교 적응이 어렵고 정밀 검사 끝에 지적장애와 자폐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특수반 자리가 없어 일반 학급에 다니지만, 혼자서는 자리에 앉아 있기도 힘듭니다. 민지 씨는 매일 아침 함께 등교해 보조교사가 올 때까지 아이 곁을 지킵니다. 그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둘째는 인지, 언어치료와 행동교정치료뿐만 아니라 학대로 인한 극도의 불안을 겪고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생계급여로 생활하는 민지 씨가 월 100만 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첫째 아들 역시 학습 지연과 ADHD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아, 두 아이 모두 긴급한 치료와 보살핌이 절실합니다.

당장 겨울에 아이들에게 입힐 흔한 패딩조차 없어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민지 씨에게 올 때 전남편은 옷가지 하나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여름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다가오는 겨울에 패딩 하나도 선뜻 사줄 수 없어 눈물만 흐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자금도 중소기업 재직 당시 받았던 대출이라 실직한 지금은 대출 연장이 되지 않습니다. 모아놓은 돈은 아이들 친권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모두 사용했습니다. 추운 12월, 계약이 만료되면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당장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민지 씨는 아이들이 다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습니다. 두 아이들이 더 이상 아픔과 불안에 떨지 않고 행복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따뜻한 집에서 매서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적을 선물해주세요.

△수영구청 복지정책과 김슬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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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4일 자 소영 씨

지난달 24일 자 ‘장기간 투병 버티는 소영 씨’ 사연에 후원자 83명이 332만 3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병원비와 자녀 교육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소영 씨는 “의료비와 생활비의 무게를 후원으로 덜어주신 분들 덕분에, 아들이 성인이 돼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와 삶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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