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장유 과밀학급, 경남도교육청 뭐했나”
김해교육지원청 행감서 질타
김해 중학생 42% 장유 사는데
고등학교는 23개 중 5개 뿐
이시영 의원 "시급성 못 느끼나"
경남도의회 이시영 의원이 지난 5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제공
경남도교육청이 과밀학급 문제가 심화된 김해시 장유동의 학교 재배치에 손을 놓고 있다가 질타 당했다. 경남도의회는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학부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경남도교육청이 팔짱만 끼고 있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이시영(김해7) 의원은 지난 5일 진행된 2025년도 경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유동 학교 부족 문제를 짚었다. 이 의원은 “김해 중학생의 42.5%가 장유동에 거주 중인데 고등학교는 겨우 5곳에 불과하다”며 “학교 신설과 이전 등 재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이 의원 측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특목고를 제외한 김해시 전체 고교 수는 23곳이다. 이중 장유에 있는 고교는 장유고와 삼문고, 대청고, 율하고, 수남고 5곳뿐이다.
학교 재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장유동 내 고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무려 28.6명이다. 김해시 평균 22.9명에 비해 심각한 과밀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장유동 중학교 졸업생 2356명 중 지역 내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1701명에 그쳤다. 나머지 학생 650명은 김해 시내 또는 타 지역으로 장거리 통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욱이 장유동은 대중교통 불모지로 꼽혀서 학생들의 통학 환경도 녹록지 않다.
이 의원은 “교육청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교육 불균형 해소를 가장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최근 3년 간 장유동 중학교 졸업생의 약 30%가 다른 지역으로 진학했다. 통학을 위해 인구 18만 명인 장유동에서 인구 7만 명인 내외동으로 학생들이 이동하는 실정”이라고 나무랐다.
그러면서 “이미 2023년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인데 경남도교육청은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직 고교 신설의 시급성을 느끼지 못한 거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 장유동은 20여 년 전부터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과밀 학급 해소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쳐 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