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픽] 전시-이영인 개인전 ‘EXISTENCE’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1월 17일까지 해운대 갤러리하스
사진보다 더 진짜 같은 돌 주제 작업

이영인 작가 작품. 갤러리하스 제공 이영인 작가 작품. 갤러리하스 제공
이영인 작가 작품. 갤러리하스 제공 이영인 작가 작품. 갤러리하스 제공
이영인 작가 작품. 갤러리하스 제공 이영인 작가 작품. 갤러리하스 제공

극사실적인 묘사로 돌을 그리는 작업을 하는 재불 작가 이영인 초대 개인전 ‘EXISTENCE’(존재)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하스(달맞이길 30, LCT 포디움동 3051호)에서 열리고 있다.

이영인은 자연 속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존재인 ‘돌’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돌의 무게감, 질감, 형태를 치밀하게 묘사하는 그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돌이 지닌 미적 가치와 존재론적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든다. 이 작가에게 돌은 단단한 물질임과 동시에 시간의 축적과 자연의 흔적을 품은 상징적 대상인 것이다.

“돌마다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색깔이 다릅니다. 비슷해 보여도 모양이나 색깔, 상처가 달라요. 요새는 돌을 가져다주는 지인도 많이 늘었어요. 돌마다 가지는 이력이 다른 건 그 때문이죠. 그래서 어떤 때는 돌을 그리지만 돌을 통해서 사람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생각도 해요.”

이영인 개인전 ‘EXISTENCE’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이영인 개인전 ‘EXISTENCE’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사진보다 더 진짜 같아 보이는 이유는 작가가 붓 대신 에어브러시를 사용한 덕분이다. 저마다 다른 시간과 이야기를 지닌 돌을, 지극히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깊은 감동과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제가 주로 쓰는 에어브러시는 0.15mL 예요. 조금만 도가 지나쳐도 막혀서 분사가 안 되기 때문에 일정한 농도를 맞춰서 그걸 여러 번 반복해서 겹쳐 올라가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려요. 요새는 손목도 많이 아파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1973년생인 작가는 경기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2000년 프랑스로 건너가 몽펠리에 시립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현재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지난해 10월 갤러리하스에서 개인전을 연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그는 수년간 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을 소재로 작업하다 최근 몇 년간은 돌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이다.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일·월요일 휴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